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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님의 불법 수의계약 더 있었다···결국 '제명'

◀앵커▶
기초단체 행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라고 주민들이 구의원을 뽑았는데, 자신의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한 의원이 있습니다.

불법 수의계약을 맺어 물의를 빚고 있는 대구 중구의회 배태숙 의장 얘기인데요.

이 의장의 불법 수의계약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중구의회는 오늘 본회의에서 배 의장에 대해 의장직 박탈과 의원 제명을 결정했습니다.

변예주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중구의회 배태숙 의장이 본회의 시작 2분 만에 자리를 떴습니다.

구청, 구의회, 출자기관 등과 맺은 수의계약에 법을 위반한 사항이 또다시 드러나면서 의장 불신임안과 징계안이 상정됐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1천 5백여만 원, 42건의 불법 수의계약 정황이 더 드러났습니다.

◀안재철 대구 중구의회 윤리특별위원장▶ 
"의도적으로 한 거지. 이게 뭐 자기가 모르게 가족이 대신 했다고 하는 걸 넘어서는 거예요."

나머지 구의원 5명이 구청에 배 의장 가족과의 거래가 더 있는지 자료 제출을 요청했는데 배태숙 의장이 이를 막았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김동현 대구 중구의회 의원▶ 
"자료 요구밖에 없는데 의장이 거부해버리면 저희가 알아볼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번에 의장 불신임권을 상정하게 됐습니다."

불신임안은 가결됐고, 배 의장은 의장 자리를 잃었습니다.

중구의원 6명 가운데 5명이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이렇게 배 의원은 의원직에서 제명됐습니다.

지난해 8월 배 의장은 출석정지 30일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건설 업체 일용직 노동자를 대표로 내세워 유령 회사를 차린 뒤 중구청 등과 불법 수의계약을 맺은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 적발된 겁니다.

당시 파악된 금액은 8건에 1천 6백여만 원.

자신과 가족 업체가 구청 등과 수의계약을 맺는 건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입니다.

지난 10월 검찰에 불구속기소 된 배 의장은 지난달에는 소속 정당이었던 국민의힘에서 제명됐습니다.

시민단체는 반복되는 불법 수의계약을 막기 위해 더 강한 제제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조영태 대구참여연대 정책부장▶
"조례라든가 법률로서 이런 사안이 반복되지 않게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이득에 대해서도 반환하는 그런 식의 사후 대처에 대한 법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배 의장은 의장실의 문을 굳게 닫은 채 입장을 밝히지도, 사과하지도 않았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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