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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의심 가정, 신고해주세요"

◀앵커▶
20대 청년이 아픈 아버지를 적극적으로 보살피지 않아 죽음에 이르게 한 이른바 '간병 살인', 기억하십니까?

2021년 대구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복지 사각지대의 민낯이라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대구시가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위기 가정을 찾고 있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1년 뇌출혈로 쓰러진 50대 아버지에게 음식과 약을 주지 않아 결국 아버지를 숨지게 한 20대 청년.

이른바 '간병 살인'이라 불린 이 사건은 패륜 범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청년의 지독한 생활고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복지 사각지대 문제이기도 합니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2021년 11월)▶
"(신청하면) 긴급복지지원에 의해 생활비 지원을 할 수가 있고요. 병행해서 그다음 기초생활수급자 가능합니다."

2021년 대구에서는 부모의 이혼으로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던 10대 청소년이 할머니를 흉기로 살해하고 할아버지까지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때도 복지 사각지대가 언급됐습니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생활비 지원을 받았지만 다양한 복지가 가동됐더라면 최악의 사태를 면했을 거라는 지적입니다.

아무리 좋은 복지 프로그램이 있어도 고령의 조부모가 직접 찾아내 신청하긴 어렵습니다.

대구시는 이런 일을 겪고 나서 2021년 11월부터 4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위기 가구를 집중적으로 찾아 나섰습니다. 

전기나 수도가 끊긴 가정 등을 중심으로 위기 의심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동네 사정을 잘 아는 12만 명의 '명예 사회복지 공무원' 도움을 받았습니다.

대구 동구에선 한 남성이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담배꽁초를 줍는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조사 결과 알코올 중독 증세의 60대 아버지와 지적 장애가 있는 40대 아들이 끼니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곧바로 기초생활수급 대상으로 지정했고 LH 긴급 주거 안정 지원을 통해 보금자리를 옮겨줬습니다.

대구시는 4개월 동안 위기가 의심되는 25만 9천여 명을 찾아내 13만 5천여 명에게 복지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박만원 대구시 희망복지과▶
"(어려운 이웃의) 신호를 포착하는 것은 가장 가까이 생활하시는 지역의 이웃들이 가장 잘 아실 수 있습니다. 가장 쉽게 하실 수 있는 게 국번 없이 129번으로 제보를 해주시면 되고요."

대구시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려운 이웃 찾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유행으로 활동이 늘어난 배달 기사 이른바 '라이더'를 활용해 위기 가정을 찾는 방안도 도입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권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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