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정치정치 일반지역위클리키워드

[위클리 키워드] 정치가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절대 검찰총장은 안 된다고 하던 정당과 안 되는 이유를 가장 크게 외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당은 안 된다던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그 사람은 가장 가까운 참모가 되었습니다.

한편 검찰총장 임명에 총력을 다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무슨 말을 하는지는 다들 잘 알고 있습니다.

탄핵을 끌어낸 수사를 지휘한 사람은 탄핵당한 사람에게 죄송스럽다고 말하며 명예회복이란 말을 하기도 했답니다.

접하는 일마다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먼 기억을 되짚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기억 속에 아직 선명한 장면들인데 그 기억이 부정당하는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돌아가는 상황을 두고 정치란 원래 그런 것이란 말을 많이 합니다.

정치를 사람들이 이렇게 인식한다면 앞으로 우리 삶의 중요한 일들이 결정되는

정치의 영역에서 어떤 말을 해도 책임을 지거나 부끄러워해야 할 필요가 없어지게 됩니다.

이것은 시민의 삶에 재앙과도 같은 일입니다.

시민이 가진 권력이란 것이 투표밖에 없는데 지금 정치인들이 하는 말로 판단해봐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짓이 되기 때문입니다.

정치적으로 푼다는 말이 원칙이 훼손되어도 괜찮다는 말처럼 쓰이는 현실은 더 위험해 보입니다.

그런데 요즘 정치판을 보면 오히려 이것이 상식이 된 것 같아 씁쓸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윤영균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