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공연 출연진에게 출연료는 주지 않고 오히려 표를 팔게 했다는 소식, 이 시간을 통해 전해 드렸습니다.
보도 이후, 지역 음악계 안팎에서는 공분이 일고 갑질 행위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콘서트하우스 측은 지역 예술가들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공연 무대를 제공한 것이라고 해명했는데요,
앞으로는 표를 팔지 않아도 되는 무료 공연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철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위클리 스테이지'라는 이름으로 6차례 기획 공연을 했습니다.
같은 기획 공연인데도 3월 2일 해외 연주단체에는 6천만 원이 넘는 출연료가 지급됐습니다.
3월 7일부터 이어진 '위클리 스테이지' 공연에는 출연료가 한 푼도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3월 28일 같은 시각 동시에 열린 해외 공연은 2억 원이 넘는 출연료가, 위클리 스테이지'에는 출연료가 없습니다.
대구음악협회는 대구시 예산으로 운영되는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음악인들에게 재능기부를 요구하는 전형적인 갑질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과거의 적폐를 부활시킨 것이라며 이번 사태의 주체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방성택 대구음악협회장▶
"코미디 같은 이야기죠, 20~30년 전으로 돌아가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게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연자에게 표를 팔게 하고는 수익금 전액을 문화예술진흥원으로 귀속시킨 콘서트하우스의 행위는 단순한 관행으로 볼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김재용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 시의원▶
"현재 노동의 착취라는 부분이 제기되고 계약서 없이 이런 금액을 대구시에서 수익을 잡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처사가 아닌가 이렇게 보입니다."
대구콘서트하우스 측은 다음 주부터 무료 관람으로 전환하고 지금까지 받은 공연 표 판매수익금은 되돌려주는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박창근 대구 콘서트하우스 관장▶
"제 나름대로는 좋은 취지를 가지고 대구지역의 예술가들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공연) 무대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였거든요."
6월까지 계획한 공연을 출연료 없이 무료 공연으로 이어가겠다는 콘서트하우스, 음악인에 대한 갑질이라는 비판에 재발방지책은 고사하고 반성의 모습조차 찾아보기 힘듭니다.
MBC NEWS 김철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