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정치대구MBC 뉴스+정치 일반지역

[뉴스+] 권영진 "저는 코로나를 마감하는 시장"

권영진 대구시장과 대구와의 인연은 생각보다 길지 않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안동에서, 대학교는 서울에서 나왔고, 대구에서는 고등학교만 다녔기 때문입니다. 대구시장으로 일하던 시절에도 집은 서울에 두고 대구에서는 김범일 전 대구시장이 폐지했던 관사를 다시 부활시켜서 생활했습니다.

2006년에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고 2008년에는 서울 노원구 을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습니다. 하지만 4년 뒤 당시 민주통합당 우원식 의원에게 패배해 재선에는 실패하고, 그로부터 2년 뒤 대구에 내려와 대구시장에 당선됐습니다. 이번에는 재선에까지 성공했죠.

국민의힘 소속의 권영진 시장은 국민의힘 계열의 정치인들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2019년 자유한국당 공청회에서 5.18 망언 논란이 터지자 광주시장에게 사과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2020년에는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대구시 경제부시장직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19 대응을 두고는 그 정도면 선방했다는 의견과 백신 사기까지 당하는 등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공존했죠. 권 시장이 업적으로 꼽고 있는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이나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이나 대구·경북 통합 문제 역시 여전히 찬반이 엇갈리고 이번 지방선거 이후 다른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고등학교 3년, 대구시장 8년까지 만 59세의 인생 동안 11년을 대구에서 보내고 7월 1일이면 자연인이 되는 권영진 시장은 앞으로 대구에 계속 머물지, 임기 동안 자신이 한 업무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는지, 퇴임을 앞두고 한 기자회견을 들어봤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
사랑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2014년 7월 1일, 대구를 혁신하라는 시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고 시장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시작한 지 어느덧 8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쉽지만은 않았고 절체절명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결같은 열망으로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 오신 위대한 시민 여러분이 계셔서 힘들지만 꿋꿋이 소명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대구시민 한분 한분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사랑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변화와 혁신에는 늘 고통이 뒤따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 신산업으로 향한 새로운 산업혁신에 꿋꿋이 매진해 주신 지역 경제인 여러분과 도시구조를 재편하는 공간 혁신의 대역사에 힘을 실어 주신 시민 한분 한분의 노력 덕분에 힘든 길이었지만 외롭지 않게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시도민의 단합된 저력 덕분에 오랜 숙원이었던 통합 신공항 건설의 토대를 다지고 취수원 다변화의 물꼬를 틔우며 대구·경북의 한마음을 더욱 깊이 뿌리내릴 수 있었습니다.

대구시청 신청사 부지 선정도 성숙한 시민의식에 힘입어 숙의민주주의의 새 역사가 되었습니다.

아직 미완의 사업과 난제도 남아있지만 민선 6, 7기를 거치며 쌓아온 대구의 혁신 역량은 도약과 번영의 미래를 약속할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고 확신합니다.

사랑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대구 혁신의 역량은 코로나 19 팬데믹을 겪으며 더욱 강건하게 성장하였습니다.

대구에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2020년 2월 18일, 그로부터 일일 확진자 제로를 만들기까지 53일간은 우리 모두에게 각고의 시간이었습니다.

재난으로부터 대구를 지켜내고 시민 여러분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누군가는 선봉에 서야 했고 저는 저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에 감사하며 두려워하지 않고 싸워나갔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것은 위대한 시민 여러분의 자발적 동참과 응원이었습니다.

병상이 없어서 치료도 받지 못하고 가정에서 돌아가신 분을 생각하며 남몰래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이런 뼈저린 고통은 우리를 더욱 강건하게 만들었습니다.

눈물겨운 사투 속에서도 스스로 격리하고 서로를 도우며 세계 최초의 방역 대책들을 만들어 글로벌 감염병 대응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며 8년의 대구 혁신은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 출범과 민선 8기의 개막을 맞아 이제까지 쌓아온 대구 혁신의 초석은 미래 번영의 반석이 되어 위대한 대구를 더욱 빛낼 것입니다.

민선 6, 7기를 지내오며 그동안 시민 여러분과 함께 웃고, 함께 울던 아쉬움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그 소중했던 시간을 저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대구시민의 시장으로 일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저는 이제 며칠이 지나면 대구시장으로서의 무거운 책무를 내려놓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좀 이르지만 그동안 인간 권영진을 과분하게 사랑해 주시고 더욱 성숙하게 키워주신 대구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그리고 민선 6, 7기 동안 늘 한결같이 힘이 되어주시고 시민들에게 진실을 전해주신 언론인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힘든 내색 없이 8년간 전심전력을 다해준 1만여 대구시 공무원 한분 한분의 노고에 대해서도 따뜻한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리며 앞으로도 저는 대구와 대한민국을 위한 든든한 밀알이 되어 여러분과 늘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여러분이 주신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늘 가슴에 품고 대구와 대한민국을 위한 새로운 봉사의 길을 힘차게 가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은 시장 5년, 그리고 코로나 3년으로 정말 저도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습니다. 저도 많이, 사람인지라 좀 지쳐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저는 좀 쉬어야 한다, 재충전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또 두 번째는 그동안 너무나 많은 사람에게 빚을 졌습니다. 가까운 분들, 특히 가족들, 그리고 또 저를 도와주셨던 많은 분께, 그분들에게 좀 이제는 빚을 좀 갚으면서 인간적인 도리를 하는 시간이 제게는 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제 저희 어머니께서 지금 많이 편찮으십니다. 장남인 제가 그동안 모시지를 못해서 이제는 대구에서 어머님 모시고 살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할 거고요.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동안이라고 해서 그냥 마냥 놀지는 않을 겁니다. 어찌 보면 우리 대구 청년들을 위한 멘토 역할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이런 시간, 이런 일들을 하면서 또 봉사도 할 작정입니다.

그동안은 제가 봉사를 뒷받침했던 사람이라고 한다면 이제는 봉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자원봉사센터에 등록도 할 거고요. 또 엔젤클럽의 회원으로 가입도 할 거고. 그렇게 그렇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봉사하는 시간을 저는 가질 생각입니다. 우선은 그 생각과 그 계획 외에는 지금 다른 생각과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Q 새 시장이 계승했으면 하는 정책은?

또 새로운 정부도 출범을 해서 아마 새로운 정부의 성장 전략 자체가 지난 정부하고는 굉장히 많이 다를 겁니다. 지난 정부가 사실은 국가 주도형 성장 전략이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민간 중심의, 민간 주도형 성장 전략으로 바꾸었습니다.

이렇게 민간 중심의 성장 전략으로 바꾸자마자 우리나라 5개 핵심 대기업들이 5년간 투자 계획이 1천조가 넘는 투자 계획을 발표를 했습니다.

아마 지방정부 간의 경쟁은 치열해질 겁니다. 대기업들의 투자를 우리 대구·경북으로 유치하기 위한 그러한 정말 치밀한 전략 하에서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가야 할 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들은 인재 양성입니다. 사람을 키우는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아마 지난 8년 동안 저도 기업 유치를 한다고 많이 애를 썼고 지방 도시마다 기업 유치를 위한 전략을 짜고 많이 했지만, 제대로 된 대기업들이, 제가 유치했던 기업은 로봇 기업인 현대로보틱스, 울산에서 본사를 이전해 온 것, 그리고 쿠팡 정도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지금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서 반도체라든지 아니면 바이오라든지 그다음에 환경 관련된 그러한 대기업들이 지방으로 온다는 데 상당한 제약이 있습니다. 그 제약은 인재입니다. 인재를 키워주는 도시, 인재를 키워내는 도시에 아마 이제는 새로운 산업과 기업들이 올 겁니다.

그런 맥락에서 3년 전부터 시작했던 휴스타 혁신 인재 양성 사업, 양성 프로젝트는 좀 업그레이드되어서 그렇게 속도를 내고 계속 추진되었으면 좋겠다.

단 한 가지를 꼽으라면 저는 그것을 부탁하고 싶습니다.

Q 신천지가 코로나 확산의 원인?

신천지 교회를 매개로 해서 초기에 확산이 되었지만 신천지 자체에서 바이러스가 생성된 건 아니잖아요? 아니기 때문에 어찌 보면 신천지 교인들도 피해자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면에서 그분들도 많이 고생을 하셨고요, 고생을 하셨고. 또 초기에 그분들의 사실은 협조도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마 저희가 자가 격리를 부탁을 드렸고 또 빠른 진단검사를 부탁을 드렸고 또 그런 부분들과 관련해서는 잘 방역 수칙들이 협조적으로 지켜진 부분들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3선 도전 안 한 이유는?

도전 안 했냐, 할 만큼 했습니다. 할 만큼 했고 제가 지방자치단체장을 3선, 12년을 할 수 있지만 8년이라는 대구시장은 정말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짧은 시간이 아니고 또 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특히 아까 말씀드렸지만 야당 시장 코로나 2년 반을 하면서 정말 너무나 많은 내 에너지를 쏟아부었기 때문에, 지금 이런 상태에서 3선을 하는 것이 저를 위해서나 대구를 위해서 결코 도움이 되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시대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어쨌거나 저는 코로나를 마감하는 시장입니다.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라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또 정부도 윤석열 정부의 새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와 또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시대에는 저는 새로운 대구를 위해서 새로운 리더가 저는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것이 아마 제가 3선을 하지 않은 이유였고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리고 아마 여러분들 중에는 3선 한다고 얘기하지 않았느냐, 한다고 하다가 왜 중간에 안 했느냐, 이렇게 그 부분들은 제가 원래부터 저는 사실은 재선만 하겠다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했고. 작년 초에도 제가 여러 사람에게 출마를 권유했었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 경제부총리로 가 있는 추경호 부총리에게도 대구시장 출마를 권유를 했고 그것도 한 번 권유한 게 아닙니다. 그다음에 김상훈 국회의원 그리고 윤재옥 국회의원에게도 출마를 권유했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그분들이 작년 연말까지 출마에 대한 결심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불출마를 먼저 제 뜻을 밝히기는 어려웠고요.

그런 상황에서 그러면 결과적으로 대선이 끝나고 난 이후에 우리 당선자에게 내가 말씀은 드리고 불출마하겠다고 생각을 했고요. 그 생각을 실행한 게 3월 30일 날입니다.

중간에 여러분들에게도 사실은 제가 3선 안 하겠다는 얘기를 쉽게 빨리할 수 없는 현직 시장의 고뇌가 있습니다. 왜 그렇게 할 수 없느냐는 여러분들도 아시잖아요? 내가 그 결심을 누구에겐가 얘기했더니 절대 그 얘기 하는 순간 식물 시장 된다, 출마 안 할 때 안 하더라도 미리 불출마 선언을 하지 말라는 것이 많은 사람의 충고였습니다. 그 충고를 따랐고 결과적으로는 제가 때가 됐을 때 3월 30일에 선언했고, 3월 29일 제가 당선인에게 저는 내일 불출마 선언하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불출마하게 됐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Q 홍준표 당선인, "기존 정책 재검토" 선언했는데

새로운 시장님이 당선되셔서 전임 시장이 했던 일에 대해서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검토하는 건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렇게 검토하는 것이 반드시 시정의 중단이나 단절이라는 결론으로 저는 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취수원 문제, 그동안 오랫동안 고민을 했고 또 논의를 했고 그동안 갈등도 많았고 그러면서 어떤 합의를 만들어 나가서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한 것입니다.

저는 그 부분들을 다시 재검토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론은 우리 시민들의 먹는 문제의 절박한 것을 하루빨리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론이 내려져야 할 것입니다. 그 과정 속에서 더 좋은 방안이 있다면, 항간에는 강물을 이용하지 않고 댐 물을 하겠다고 하는데 그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면 저는 그렇게 제가 임기 동안은 그 부분들도 다 검토하고 논의도 하고 했지만 제힘으로는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시장님께서 정말 우리 시민들에게 맑고 깨끗하고 안전한 댐 물을 식수로 제공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이 절박한 식수 문제가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그렇게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고요.

또 제2 의료원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민들의 뜻을 잘 살피시고 또 우리가 지금 처한 공공의료의 취약한 환경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느냐는 차원에서 더 좋은 대안을 만드시면 저는 박수를 쳐드릴 겁니다.

그런 차원의 문제지 저는 새로운 시장님께서 전임 시장의 그때 결정됐던 사업들을 다시 면밀히 한번 시민들의 관점에서, 대구의 미래의 관점에서 보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고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윤영균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