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의 불모지 가운데 불모지라면 보수의 텃밭이라 불리는 대구·경북입니다.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경북에서 한 명의 당선자라도 배출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 경북 출마 제안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국민의힘 지지세가 압도적인 경북지역에서 민주당이 어떤 총선 전략을 내놓을지 알아봤습니다.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보수색이 강한 경북에서는 진보 계열의 국회의원이 한 명도 당선된 적이 없습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인물난을 겪고 있다며 최근 중앙당에 묘안을 제안한 일화를 깜짝 공개했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경북 지역 출마를 권유한 것.
임 위원장은 민주당의 비호감도를 없애기 위해 당 대표의 헌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몇몇 중진 의원들에게 이 대표의 경북 출마를 제안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
"일종의 버리는 것과 똑같은 건데 당 대표를 그렇게 버리듯이 험지에 갖다 놓는 것이 당이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카드로써는 최악의 수다···"
중량감있는 정치인을 후보가 나서야 당선 가능성이 있음을 강조하면서, 비례대표 의원인 김병주 의원을 안동·예천 지역에 전략 공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도 했습니다.
2024년 총선 전략에 대해선 경북 선거구별로 유권자를 분석하는 '골목 지도'를 만들고,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
"선출직으로 공직자를 배출해 본 경험이 없다 보니까 '경북에 민주당이 있어?' 이렇게 의문을 가지는 분이 워낙 많이 계셔서 경북 민주당이란 것을 온라인상에서 대대적으로 알릴 수 있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막판까지 후보자가 없는 지역에 출마하거나 비례대표로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1석'이 간절한 입장에선 인지도 높은 인물에 매달릴 수 있지만, 주민의 호감을 끌 만한 정책과 정강이 부족하단 점이 민주당의 문제로 지적됩니다.
◀채장수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대구·경북의 정치 구도는 대안을 아예 생각하지 않는 상황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그 대안 체제가 이렇게 나타나지 않는 한은 여전히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느 때보다 인물난을 겪는 가운데 중앙당 지원에서도 뒷전에 밀려나 있는 경북 민주당이 주민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총선이라는 시험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