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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H 보상 갈등에 끊긴 도로‥주민들만 피해

◀앵커▶
대구의 한 공공주택지구에서 보상금 갈등으로 도로 공사가 일 년 넘게 중단되고 있습니다.

사업 시행자인 LH와 한 사찰과의 마찰이 결국 소송전으로 번졌는데요,
위험한 도로 때문에 애�J은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동구 연경지구의 한 도로입니다.

갑자기 도로가 좁아지면서 차선 표시가 사라지고 인도는 끊겼습니다.

주민들은 달리는 차 옆 좁은 틈새 길로 위태롭게 걸어갑니다.

◀인터뷰▶주민
"아찔아찔하죠. 차도 막 빨리 못하고.. 큰 차가 가면 못 가고 서 있어야 되고.."

승용차가 반대편에서 오던 차를 아슬아슬하게 지나칩니다.

버스는 아예 지나가지 못하고 멈춰야 합니다.

바로 앞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습니다.

학생들은 정문 대신 공원 쪽 길로 난 뒷문으로 등교를 합니다.

공사가 중단된 건 일 년이 넘었습니다.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집니다.

◀인터뷰▶장태식/주민
"매일 막힙니다. 아침 되면.. 애들도 이 길로 많이 오니까 위험하잖아요. 그러니까 빨리 좀 고쳐줘야 되고.."

주변 도로는 1년 전에 개통됐습니다.

사찰 앞 110미터 구간만 도로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

사찰 땅 일부가 도로 계획에 포함됐는데 보상 문제를 놓고 합의가 안 돼서 입니다.


사찰 측은 보상 합의가 안 됐는데 LH가 불법으로 공사를 강행했다면서 컨테이너와 대형 버스를 세워 두고 공사를 막고 있습니다.

◀인터뷰▶사찰 관계자
"어떤 보상금(을 받거나), LH와 합의점에 도달한 적이 없고요. 협의했다는 허위사실로 국토부에 계획 변경 승인을 요청해서 이걸 근거로 불법 공사를.."

LH 측은 "그동안 사찰이 협의에 응하지 않아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거"라며 "국토부의 수용 결정에 따라 공사를 위한 법적 권리를 취득했다"고 밝혔습니다.

주민들은 어떻게든 해결해 달라며 민원을 넣었지만, 구청도 시청도 국토부가 진행하는 사업이라 개입하기 어렵다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사찰은 지난 16일 LH를 상대로 토지 수용에 불복하는 행정 소송을 냈습니다.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알수 없습니다.

이 도로 바로 인근에 사는 주민은 3천 여 세대.

언제 끝날지 모를 보상 갈등 때문에 주민만 매일 불편과 위험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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