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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대구MBC 스포츠축구지역'Son Of Sun' 이근호 은퇴 특별 기획

[이근호의 라스트댄스] ⑦ 강력했던 마지막 63분···그리고 은퇴식

대구FC 유니폼을 입은 선수, 이근호의 시간은 끝났습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습니다만,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이죠. 20년간의 K리그 생활을 마무리한 이근호의 선수 마지막 경기와 은퇴식은 그런 의미에서 아쉽지만 소중했습니다. 그리고 이근호 선수는 그 경기에서 단순한 은퇴식을 넘어 너무나 잘 싸워줬고 소중한 승리를 안겨줬습니다. 그래서 그 아쉬움도 크고 깊은데요. 대구MBC의 이근호 은퇴 특별 기획, '이근호의 라스트댄스'에서 그날의 기록과 순간을 다시 짚어봅니다.

주장 완장과 함께 선발 출전한 이근호
마지막 경기를 앞둔 37라운드 경기 종료 뒤 기자회견에서 대구FC 최원권 감독은 일찌감치 이근호의 선발 출전을 예고했습니다. 은퇴식에 앞서 펼쳐지는 경기에 여건만 맞는다면 박수를 받으며 먼저 그라운드에 뛰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요. 구단에서도 경기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선발 출전해서 22분까지 뛰고 팬들의 기립박수 세리모니를 받고 들어오면 어떨까라는 구상도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경기 당일 상황은 이근호 없이 경기를 치르기 어려운 여건이었습니다. 공격수인 바셀루스의 부상으로 은퇴식이 아니더라도 이근호 선수의 선발 출전은 불가피했고, 팀 공격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주장 완장을 차고 본인의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에 이근호는 선발 출전합니다.

63분간의 맹활약···그리고 38라운드 BEST11
전반부터 이근호 선수의 몸놀림은 너무나 가벼워 보였습니다. 은퇴라는 사실이 아쉬울 만큼 아직 좋은 기량을 선보입니다. 특유의 돌파와 속도부터 경기 조율까지, 완벽하게 팀을 이끌었고 그 활약은 팀 승리의 발판이 됐습니다.

1개의 슈팅(유효슈팅)과 70%의 성공률을 보인 16개의 패스, 2번의 탈압박과 1개씩 당하고 범했던 파울과 3개의 인터셉트에 7번의 볼 획득. 후반 15분 교체까지 63분을 뛰며 이근호 선수가 기록한 마지막 인천전의 흔적은 이런 몇몇 숫자라는 기록으로 남겨졌습니다만, 숫자보다 더 큰 승리를 안겨줬습니다.

대구FC의 이 승리는 파이널라운드 첫 승이자, 이번 시즌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거둔 첫 번째 승리이기도 합니다. 12,334명의 만원 관중은 홈 최종전에서 승리를 맛봤는데, 이는 2020년 이후 3년 만에 거둔 마지막 홈 경기 승리 기록이기도 합니다. 

이날의 활약으로 이근호 선수는 평점 7.2점을 받아 38라운드 베스트11 선정됐는데요. 본인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렇게 좋은 활약을 보일 수 있는 선수가 과연 리그에 다시 나올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대목입니다.

태양의 아들, 마지막 인사
경기를 마친 뒤 1만 명이 넘는 대팍의 팬들은 누구도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그라운드에 준비되는 이근호 선수의 은퇴식을 기다리고 있었죠. 몇몇 팬들은 이미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운드를 돌며 선수단이 시즌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사이, 은퇴식 무대는 갖춰집니다.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이후 최초이자, 시민구단 대구FC가 펼친 최대 규모의 은퇴식. 팬들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태양의 아들'의 목소리는 살짝 떨렸고, 가족에 대한 감사를 전하면서는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뜨거운 박수가 이어진 대팍, 아마 이 박수에는 그간 수고에 대한 감사와 고마움, 그리고 떠나는 아쉬움과 좀 더 보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이 더 섞여 있었을 겁니다. 

태양의 아들은 이제 그렇게 그라운드를 떠났습니다. 경기 종료 뒤 2시간이 지나도록 팬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며 긴 인사를 나눴던 대구FC의 레전드, 경기를 뛰는 선수 이근호의 모습은 이날이 끝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직 대구FC 이근호 선수라는 이름으로 남은 한 번의 만남이 있다는 것, 그날은 또 어떤 추억을 우리가 간직할 수 있을까요?
(사진제공-대구FC)

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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