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일하던 인부 4명이 유독가스에 중독됐는데,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습니다.
겨울철 건설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굳히거나 언 몸을 녹이기 위해 '갈탄 난로'를 피우다가 생긴 일인데요, 보호장비 착용 등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보도에 손은민 기자입니다.
◀손은민 기자▶
소방대원들이 바닥에 쓰러진 인부들을 급히 들것에 옮깁니다.
얼굴에 산소마스크를 씌우고 의식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어제 오후 7시 20분쯤 대구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4명이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인터뷰▶임기환/대구 수성 119구조대원
"도착하니까 두 분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작업하던 분 중 한 분이 (119) 신고하고 그 분도 거기서 쓰러졌다 하더라고요."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입니다. 다행히 4명 모두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사고는 콘크리트를 굳히는 작업을 하다가 발생했습니다.
날이 추워지면 타설한 콘크리트가 얼지 않도록 천막으로 주변을 막고 불을 피워 내부 온도를 높이는데 이때 갈탄을 넣은 게 문제였습니다.
갈탄이 탈 때 나오는 일산화탄소가 밀폐된 공간에 가득 찬 겁니다.
색깔도 없고 냄새도 안 나지만 중독되면 몸 안에 산소 공급을 막아 금방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업자들은 별도의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마용석 부장/안전보건공단
"갈탄이 잘 타는지 (확인하거나) 갈탄이 다 탔으면 다시 채워 넣기 위해서 들어가요. (노출) 시간이 적다 보니까 방심하게 되는 거죠. 근로자가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들어가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질식사고 위험이.."
안전 전문가들은 갈탄을 사용할 경우에는 작업 공간에 질식위험 경고 표지를 부착하고 가스 농도를 확인한 뒤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출입하는 등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김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