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전자·세포치료 분야의 글로벌 연구를 선도할 '바이오 미래 기술 혁신연구센터'가 포항에서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정부에서 앞으로 10년간 연구비를 집중적으로 투자해 위암, 간암 등 고형암과 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을 개발하게 됩니다.
이규설 기자입니다.
◀기자▶
한 번 투여로 암을 모두 사멸시켜 기적의 면역 항암제로 불리는 CAR-T 치료제.
CAR-T 치료제는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T 세포에 암세포만 추적하는 DNA를 주입해 증식시킨 후 다시 환자의 몸속에 넣어 치료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아직 백혈병과 림프종 등 일부 혈액암만 치료할 수 있고, 위암, 간암 등 고형암을 없앨 수 있는 CAR-T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이재원 대표 CAR-T 치료제 개발업체▶
"기존의 면역 세포만으로는 사실 혈액 종양에서만 효과를 볼 뿐이라고 저희는 생각을 하고요. 좀 더 강력한 면역 기능을 가진 면역세포를 개발해야 한다."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로 알려진 유전자 교정 기술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많은 난치성 질환은 유전자가 뒤집히거나 꼬이면서 발현되는데 유전자를 교정해 주면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됩니다.
최근 영국 의약품·의료기기 안전관리국(MHRA)은 유전자 교정 기술을 적용해 베타 지중해빈혈 등 난치성 혈액질환을 치료하는 약물인 '카스거비'(Casgevy)를 승인했습니다.
이번에 포항공대에 설립된 ‘바이오 미래 기술 혁신연구센터’는 CAR-T 등 세포치료제와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 기술 등 유전자·세포치료 분야의 글로벌 연구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증상 완화를 넘어 질병을 완전히 치유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세포 엔지니어링을 통해 대량 생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유주연 센터장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
"세포의 활성을 주도하는 핵심 세포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나 소기관들의 활성을 주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서 좀 더 이러한 고형암 상황에서도 효과를 낼 수 있는 세포 치료제를 개발해 내면 좋지 않을까···"
포항시와 포항공대는 첨단바이오 분야에서 유일하게 혁신연구센터 사업에 선정돼 앞으로 10년간 연구비 577억 원을 정부에서 지원받게 됩니다.
◀이강덕 포항시장▶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것을 바탕으로 해서 우리 포스텍에 연구 중심 의과대학이 꼭 설립되는 그런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고형암과 희소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이 이곳 포항에서 개발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MBC 뉴스 이규설입니다. (영상취재 조현근, CG 김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