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18시 15분

저녁인사

그믐달

제가 좋아하는 수필 가운데 나도향의 <그믐달>이 있습니다. 나도향은 <벙어리 삼룡이>, <뽕>, <물레방아>의 작가입니다. 그는 그믐달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청상과부나 노름꾼, 새벽에 남의 담장을 넘는 도둑놈이나, 야반도주하는 사람들이 보는 달이 그믐달이기 때문이랍니다. 한 맺힌 사람들과 인연이 깊은 달이 그믐달이라는 것이죠. 여러분은 초승달, 반달, 그믐달 가운데 어느 달이 가장 좋습니까? 지구별의 영원한 동반자가 우리 곁에서 지상을 비춥니다. 오늘 밤에는 배가 살짝 나온 반달과 별들을 올려다보시면 어떨까요! 평안한 저녁 맞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