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인사
화상회의
화상회의
코로나19로 생겨난 뜻밖의 편리한 전자기기가 ‘줌’입니다.
저 같은 기계치는 당황스럽지만, 대세를 따르는 수밖엔 없습니다.
동생이 알려준 대로 컴퓨터를 켜고 요것조것 하다 보니
어머니와 동생의 얼굴이 화면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청도와 상주, 수원과 서울을 이어주는 기계 덕분에 오랜만에
가족들이 화상으로나마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야, 세상 참 재미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곧 다가올 아버지 제사며, 설날 이야기를 나누고 작별합니다.
세상에는 가기만 하고 오지 않는 것은 없다는
<주역> ‘계사’ 편의 구절이 떠오릅니다.
일컬어 ‘무왕불복(無往不復)’이라 합니다.
평안한 저녁 맞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