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18시 15분

저녁인사

오고 가는 것들

오고 가는 것들 따사로운 봄날에 찬란한 꽃길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왼쪽에는 노란 개나리 꽃길, 오른쪽엔 환한 벚나무 꽃길입니다. 그 사이로 길을 걷노라니 찬란함의 끝이 절로 떠오릅니다. 다음 주 이맘때면 모두 사라질 화사함의 극치(極致)니까요. 생명 가진 모든 것은 생로병사의 순환을 거역하지 못합니다. 오르막과 내리막, 절정과 퇴락은 언제나 공존합니다. 빛과 어둠, 낮과 밤, 생명과 죽음, 개화와 낙화는 언제나 한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늘 살아있는 생명과 긍정만을 들여다보고 살아갑니다. 혹독한 지난겨울이 있었기에 우리의 봄은 이토록 아름답고 찬란한 것이지요. 곧 한여름 땡볕이 우리를 찾아올 것입니다. 평안한 저녁 맞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