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18시 15분

저녁인사

스승의 날 유감


‘스승의 날’ 유감

5월 15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해마다 찾아오는 스승의 날이 저로서는 언짢습니다.
껍데기만 휑하니 남은 허울만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태까지 한 번도 스승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일개 교수에 지나지 않을 뿐!
하지만 저에게는 스승으로 모시는 선생님이 계십니다.
벌써 9순을 넘긴 연세로 서울에 살고 계십니다.
(그분에게 저는 학문은 물론 인생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배웠으니, 그분은 분명 저의 스승이 맞습니다.)
하지만 ‘돈’과 ‘권력’이 세상을 어지럽히는 시절에
스승과 제자는 완전히 소멸하여 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죽어버린 날을 새삼 되살리려는 노력은 무용한 일입니다.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꾸면 어떨까요?!
평안한 저녁 맞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