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인사
날씨의 변덕
<태양의 기억이 가슴속에서 흐려져 간다>는 시에서
러시아 여류시인 안나 아흐마토바는
“하룻밤 사이에도 겨울이 올 수 있나니” 하고 노래합니다.
날씨의 변덕이 尤甚하여 시인의 말이 절로 떠오릅니다.
변화무쌍한 시절의 변화를 보면서 다시 생각합니다.
우리가 고집하는 만고불변의 진실이나 법칙이 있을까요?!
우리는 그것을 고집스럽고 완강하게 지켜야만 할까요?!
<목마와 숙녀>에서 박인환은 “세상은 가고 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가고 오는 세상을 바람결에서 느끼는 황망한 시절입니다.
평안한 저녁 맞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