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18시 15분

저녁인사

트럭운전사

트럭운전사 언젠가 싸늘한 겨울 한밤중에 주차된 대형트럭을 보았습니다. 운전석에 희미하게 불이 들어와 있고, 운전사가 앉아 있습니다. 50살 전후쯤 돼 보이는 중년의 트럭운전사는 피로한 얼굴이었습니다. 하루의 고된 일과를 마치고 잠시 쉬고 있던 참이었나 봅니다. 잠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다시 태어나면 트럭운전사가 되어보리.’ 부산에서 출발하여 대구 서울 거쳐 개성과 평양, 신의주 넘어 단둥과 울란우데, 예카테린부르크 거쳐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크 넘고 넘어서 바르샤바와 베를린, 파리 지나 칼레-도버 해협 건너 런던 經由하여 에딘버러에 이르는 13,000킬로미터의 장정에 오른다면... 트럭운전사의 피로한 일상에 축복이 함께 하기를... 평안한 저녁 맞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