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18시 15분

저녁인사

바람과 낙엽

바람과 낙엽 어제오늘 제법 차가운 바람이 붑니다. 바람 불면 마른 낙엽이 앞다투어 우수수 떨어집니다. 소월 시인의 서정시 <부모>가 생각납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 하고...” 어린 시절, 청년 시절엔 낙엽 지면 적잖은 젊은이들이 낙엽을 주워 책갈피에 꽂아두곤 했습니다. 마치 봄날에 피어난 꽃봉오리 모아두는 것처럼!.. 하지만 요즘 그런 청춘은 모두 소멸하여 멸종했습니다. 바람 불고 낙엽 져도 누구 하나 우수에 젖지 않는 냉엄한 시절입니다. 평안한 저녁 맞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