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인문학
6월 18일 유라시아 횡단 인문학 <그리스 자연 철학>
유라시아 횡단 인문학 (그리스)
지금까지 ‘축의 시대’ 가운데 중앙아시아의 조로아스터, 인도의 우파니샤드 철학과 불교, 춘추전국시대의 중국에서 발흥한 유가와 도가 같은 제자백가를 살펴보았다. 오늘은 고전 그리스의 자연철학과 비극을 중심으로 생각해보자.
1) 유라시아 중앙과 동쪽에서 새로운 종교와 사상이 생겨났을 무렵 그리스와 소아시아에서도 새로운 지적-정신적 활동이 생겨났다고?!
그렇다. 소아시아는 오늘날 터키 지역을 일컫는데, 당시 교역 중심지였던 밀레토스에서 기원전 6세기의 철학자 탈레스가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는 주장을 내세운다. 모든 생물의 몸 안에는 물이 있기에, 만물은 물에서 나와서 물로 돌아간다.
아낙시만드로스는 ‘무한자 apeiron’이 만물의 근원이라 주장.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고, 시작도 끝도 없는 존재 (불생불사 불시부종) - 영원불멸
아낙시메네스는 만물의 근원은 공기다. 이상은 ‘밀레토스 학파’의 중심인물
2) 데모크리토스와 제논, 피타고라스도 흥미로운 주장을 내세웠다면서?!
기원전 5세기 무렵 데모크리토스는 ‘원자론’을 주장. 우주공간은 진공이며, 그 속에서 무수한 원자가 운동한다. 원자는 영원하고 눈에 보이지 않으며, 더는 나눌 수 없다고 주장. 상당히 선진적인 주장으로 17세기 이후 자연과학이 발달한 시기에 수용.
아킬레우스의 역설로 유명한 제논 (공간 이동에만 관심, 시간 개념을 놓치는 대중)
피타고라스는 ‘만물의 근원은 수’라고 주장 -> 피타고라스 학파 (수가 물질의 본질, 음악도 수와 분리 불가, 마방진 개념) -> 수비철학(타로카드의 생일수)과 신비주의 (종교집단)
3) 이런 자연철학과 함께 서사시와 비극도 크게 발전했던 곳이 고전 그리스 세계죠?
기원전 9세 무렵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야> 출현.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일리아드>와 전쟁 이후 오디세우스의 10년 방랑을 그린 <오디세이야>.
2004년 톰 후퍼 감독이 연출한 영화 <트로이>의 바탕은 <일리아드>
-> 오늘날까지 숱한 영화의 소재로 작용.
오늘날에도 상연되는 고전 그리스 비극 대가 3인은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아이스킬로스는 아트레우스 가문 5대에 내려진 신들의 저주를 바탕으로 한 <오레스테스 삼부작> (아가멤논,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자비로운 여신들)
-> 아내(클리타임네스트라)의 남편(아가멤논) 살해, 아들(오레스테스)의 친모살해, 복수의 여신들 (자비로운 여신들) + 엘렉트라 콤플레스 (딸과 아버지-어머니 관계)
소포클레스는 친부를 죽이고 친모와 결혼하는 비극 <오이디푸스> ->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아들과 어머니-아버지 관계, <햄릿>과 <카라마조프 형제들>에서 재연)
-> 2010년 드니 빌뇌브의 영화 <그을린 사랑>에서 레바논 내전을 배경으로 재연
에우리피데스는 아티카 철학, 특히 소크라테스와 소피스트의 영향을 받아 신적인 질서에서 인간의 세계로 관점을 이동하는 작품세계 (훗날 <비극의 탄생>(1872)에서 니체가 비판)
4)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런 비극작가들과 희극작가들의 작품을 바탕으로 <시학>을 남겼다면서!
위에 거명한 3인 작가와 아리스토파네스 같은 희극작가의 작품, 그리고 호메로스의 서사시와 고전 그리스 서정시 형식인 디티람보스에 기초하여 <시학> 집필
그의 시학은 훗날 로마의 호라티우스와 프랑스 신고전주의 시기의 부알로의 <시학>과 1980년 이탈리아의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까지 영향력을 행사 (원작을 먼저 읽어라!)
5) 결론을 대신하여 ‘축의 시대’를 요약해본다면?!
황하를 중심으로 발흥한 제자백가, 인도에서 흥성한 우파니샤드 철학과 불교 및 자이나교, 중앙아시아에서 일어난 조로아스터교, 유라시아 서쪽 그리스에서 융성한 자연철학과 비극, 서사시는 오늘날까지 수많은 영감과 사유와 인식, 사상과 종교로 인류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우리는 아직 그들을 뛰어넘지 못하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