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인문학
6월 7일 영화 <프로페서 앤 매드맨>

<프로페서 앤 매드맨> (교수와 광인)에서 생각할 만한 몇 가지
1) 영화에 출연하는 두 배우가 워낙 명성이 자자한 사람들인데, 잠시 소개를!
멜 깁슨은 영화배우지만 동시에 <브레이브 하트>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같은 영화를 연출한 감독. <브레이브 하트>로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을 받음.
숀 펜은 베를린-칸-베네치아 영화제 남우주연상과 아카데미 2회 남우주연상 <데드 맨 워킹>
베를린 예술영화 전용관 ‘델피’에서 1996년 <데드 맨 워킹>을 보고 한참 운 기억 생생함
영화에서 다룬 주제는 아무리 극악한 살인자라 하더라도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것은 죄악
2) 영화의 주제가 ‘옥스퍼드 영어사전’ 출간과 관련돼 있다는데, 어째 재미없을 듯하다?!
영화 장르가 많은 것을 설명: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 멜로드라마 요소까지
일제강점기에 우리 말과 글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말모이>도 재미없었나?!
멜 깁슨(머리)은 14살에 학업을 그만둔 인물 (수십 개의 언어를 구사하는 천재 중의 천재)
-> 학위가 없지만, 교수직을 수행하다가 사전편찬 작업에 참여하게 되는 인물
-> 만일 한국이라면 중학교 중퇴 학력의 언어 천재를 <우리말큰사전> 편집 책임자로?!!
숀 펜(윌리엄)은 미국인 군의관 출신으로 탈영병을 낙인찍은 기억으로 정신이상 -> 살인
3) 그렇다면 옥스퍼드 영어사전 편찬과 관련한 일지를 알게 되면 영화를 더 재미있게 감상!
1857년 영국 언어학회가 영어사전 편찬에 착수 – 10년이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
1150년 이후의 영어 모두 수록, 단어의 형태, 철자, 의미의 변천을 예문과 함께 기술
고대영어가 중세영어로 변환되어가는 시기 (1150년 이후 1200년 무렵)
단순한 어휘설명에 그치는 사전이 아니라, 고전에서 당대에 이르는 문헌 정보 총동원
1879년 제임스 머리 (멜 깁슨) 편찬 책임자 초빙 (여기서 학위 문제 제기)
머리는 세계 전역의 영어 사용자들에게 단어와 예문을 편지로 보내달라는 공모전 형식
여기에 윌리엄 마이너가 수많은 어휘와 예문이 실린 편지를 발송 (발송지는 정신병원)
머리의 작업은 속도가 붙지만, 윌리엄이 정신병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제 발생
4) 왜 영국은 1850년대에 대규모의 영어사전 출간을 기획하여 실행했는가?!
빅토리아 여왕 (1819-1901/ 재위 1837-1901) 1851년 5월 1일 제1차 만국박람회 개최
하이드파크 수정궁 (유리와 철골로 지어진 건축학상의 신기원) - 대영제국의 위상 고양
당시 영국은 빅토리아시대였고,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렸다.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영어를 썼으며, 제국주의의 첨단. 언어는 제국을 효과적으로 지배하는 최적의 수단
-> 예컨대 진시황은 전국시대의 혼란을 끝내고 제국을 건설한 후에 문자 통일정책을 전개 (방대한 지역을 효율적으로 통치하기 위한 방책. 길이와 무게 같은 도량형의 통일)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1928년 (그러니까 제작을 시작한 지 71년 만에) 414,825개의 표제어와 1,827,306개의 예문이 담긴 12권의 초판 간행 -> 1989년에는 20권으로 개정판 (2만 2천 쪽)
5) 사전 편찬작업 이외에도 영화에서 눈여겨 볼만한 것이 있는가?!
윌리엄이 추적망상에 시달리다가 무고한 시민을 죽이게 되는데, 그의 아내인 일라이자(엘리자)가 윌리엄과 맺게 되는 인간적인 정리 혹은 관계가 상당히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자신의 남편을 죽인 사람이지만, 물질적으로 후원하고 정신적인 면에서도 (그녀는 문맹 -> 타파) 보살핌을 아끼지 않는 윌리엄에게 편지를 보냄 “If love... then what?” 이런 편지로 인해 윌리엄은 정신적인 충격을 받고 거세에 이르러 미국으로 송환되는 운명 -> 세상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지금도 발생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