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인문학
11월 8일 영화 <첫눈이 사라졌다>

* 폴란드 영화 <첫눈이 사라졌다>에서 생각할 몇 가지
1) 폴란드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상영되는 일은 상당히 드문 일인데, 어떤 느낌?!
요즘 코로나19 덕으로 수많은 나라 영화를 관람
-> 우리가 그동안 얘기한 영화의 국적: 부탄 (교실 안의 야크), 에스파냐 (화이트 온 화이트), 세르비아 (아버지의 길), 핀란드 (헬렌: 내 영혼의 자화상), 헝가리 (미션 임파서블 – 루벤), 일본 (용과 주근깨 공주), 중국 (내가 나를 부를 때), 도이칠란트 (운디네) 등등
-> 영화의 다양성이라는 점에서 적극 환영 (단편영화와 독립영화에도 관심)
<첫눈이 사라졌다>는 두 사람의 폴란드 감독: 마우고슈카 슈모프스카, 미할 엔글레르트
2) 영화의 주인공 제냐를 잘 알아야 <첫눈이 사라졌다> 전체가 이해 가능하다면서?!
제냐는 제니아로 나오는데, 러시아 이름 알렉산드르의 애칭이 제냐입니다!
제냐는 1986년 4월 26일 발생한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 당시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거주 -> 그때 엄마 상실 (아빠는 부재) -> 엄마를 잃은 슬픔을 오래 기억
그 후에 폴란드로 이주하여 전문 마사지사로 생계유지
-> 날마다 정해진 시각에 고개 방문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 (비밀 없음)
-> 제냐는 마사지사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가족
-> 모든 사람이 제냐를 사랑하고 존중 (개를 데리고 사는 여자, 아이들과 남편에
시달리는 주부, 과학 천재 아들의 엄마,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남자)
3) 제냐는 마사지 이외에도 최면술도 쓸 줄 안다면서?!
일상의 피로와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나, 과거의 아픈 기억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아주 간단히 최면으로 잠재우고 그들을 치유하는 능력의 소유자
그의 최면요법을 받은 사람들의 내면세계 혹은 고통의 원천이 환상적인 장면으로 묘사
대개 그것은 숲과 연관 (눈 대신에 민들레 홀씨 같은 것이 날리는 풍경
-> 그곳에서 홀로 존재하는 인간군상 -> 현대인의 소외와 고독 암시)
제냐도 꿈속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 확인
-> 엄마가 죽으면서 맞이하는 절대 고독의 장면 (숲을 마주 보고 혼자 앉아있는 7살 소년)
4) 영화 끄트머리에 제냐가 놀라운 마술을 선보인다면서?!
그 장면이 무척 흥미롭다! -> 상자에 사람을 들어가게 하고 문을 걸지만, 잠시 후에
그 사람은 아무 일도 없이 상자를 열고 나옴 (상자 마술)
-> 마술을 성공한 제냐가 무대에서 사라지는 사건 발생
-> 제냐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을 구하는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음
“내가 당신들 모두 구해줄게요!” 이륜 전동차를 탄 제냐의 외침
-> 엄마를 구하지 못한 소년의 구슬픈 내면 토로
5) 그렇다면 영화에서 감독들이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지금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를 기억하는 사람은 적다! (1986년 4월 26일 세계 경악)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불과 10년 전)
이런 사고는 1945년 8월 나가사키와 히로시마 원폭 투하와 연결
-> 인류의 욕망이 제어되지 않는다면, 이런 참사는 언제든 반복 가능
-> 오늘날 환경과 기후 위기는 인간의 탐욕에서 기인
-> 그리된다면 언제나 지구에서 정말로 눈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희망을 전달 -> 폭설로 뒤덮이는 폴란드 소도시 (따사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