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상과학영화 <듄>에서 생각할 몇 가지

1) 우선 <듄>을 연출한 드니 빌뇌브 감독과 영화제목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사막에 부는 바람이 만들어낸 언덕, 달리 말하면 사구(沙丘)나 모래언덕을 의미

영화제목이 ‘듄’인만큼 사막과 모래언덕이 상당히 중요한 의미

드니 빌뇌브는 1967년 캐나다 퀘벡 출신 (프랑스어 사용) 영화 연출과 대본 작가

<블레이드 러너 2049>, <컨택트>,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같은 영화 연출

제가 인상적으로 본 영화는 2011년 작 <그을린 사랑>: 시리아 내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현대판 <오이디푸스>! 내전에 휩쓸린 상황에서 아들의 아이를 갖게 된 어머니의 비극

2) <듄>은 공상과학영화인데, 시공간과 영화의 중심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기원 10,191년에 시작하는 영화 (앞으로 8,000년 정도 뒤에 일어나는 사건을 다룸)

공간은 우주의 행성 가운데 하나인 ‘아라키스’인데, 이 별이 ‘듄’이라 불림

‘듄’을 지배하는 자가 우주를 지배한다는 말이 떠돌 만큼 중요한 행성

이유는 당대 우주에서 가장 귀하고 소중한 환각물질 스파이스의 유일한 생산지 듄

지금까지 숱한 외부세력과 압제자들이 듄을 침입하여 스파이스 탈취

아라키스 행성의 거주민들을 억압적으로 통치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수장인 레토 공작과 그의 아내 제시카, 그들의 아들 폴이

황제의 명령으로 아라키스로! 그들의 적대세력은 하코넨 남작과 조카 라반

우주를 지배하고 있던 최고 권력자 황제가 강력한 두 가문을 경쟁으로 몰고 감

지금까지 아라키스를 착취-억압하던 하코넨 가문 대신 아트레이데스 가문 파견

아트레이데스 가문 흰색 (선) <-> 하코넨 가문 흑색 (악) -> 선악(흑백) 이분법

3) 그렇다면 아라키스 행성에 거주하고 있던 원주민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한때는 거대한 지하수 개발 사업으로 지상낙원을 만들려고 했으나, 초고가의 물질

스파이스가 발견됨으로써 모든 걸 포기하고 현재에 안주하다 외부세력 공격 대상

그들은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 극한의 사막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살아감.

그들은 ‘프레멘’이라 불리며, 스파이스에 노출되어 있어서 눈과 흰 창이 파랗다!

강력한 자주 의식과 독립정신으로 무장 -> 황제나 지배 집단에 굴복하지 않음

하코넨 가문은 프레멘들을 억압-학살 <->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프레멘과 연합하여

사막의 힘을 극대화하려고 시도

4) 영화를 이끌어가는 동력은 아트레이데스 가문과 하코넨 가문의 대결인가요?!

거의 그런데요! 두 가문의 세력. 특히 욱일승천의 기세로 떠오르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을 약화하려는 황제의 음모와 하코넨 가문의 충돌과 갈등, 알력이 핵심.

여기에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미래인 폴의 꿈에 등장하는 아라키스 행성의 여인 챠니

그녀는 프레멘의 젊은 여성인데, 미래에 폴과 결합하여 아라키스의 운명을 좌우할 인물

폴에게 주어진 어떤 메시아적인 요소가 중요 -> 리산 알 가입, 퀴사츠 헤더락, 마디, 폴

따라서 <듄>은 올해 개봉했지만, 이것은 도입부에 지나지 않으며, 최소한 삼부작으로

만들어질 것으로 보임! (<반지의 제왕>만큼 재미있고 시간 가는 줄 모름)

5) 영화에서 주인공의 내면세계를 통찰하는 아주 인상적인 대사가 나온다면서?!

주인공 폴이 자신에게 속삭이는 구절인데,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속삭이듯 독백

“두려움은 정신을 죽이고 세계를 소멸시키는 작은 죽음이다! 나는 두려움에 맞설 것이다.

두려움이 나를 지나가도록 할 것이며, 두려움이 지나간 길을 나는 마음으로 확인할 것이다.

두려움이 지나가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며, 오직 나 혼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어떤 상황이나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정신과 내면세계를 지향

-> 이것은 장편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를 쓴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에서 나온 듯!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탐진치 삼독(三毒)에서 벗어나 반야심경으로 두려움을 이겨낸 카잔차키스의 성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