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18시 15분

누구나인문학

1월 23일 영화 <어나더 라운드>


* 영화 <어나더 라운드>에서 생각할 몇 가지


1) 영화 제목 <어나더 라운드>가 낯설게 다가오는데, 뜻과감독을 먼저 소개해주면 좋겠다!

예전에 술꾼들이 술집에서 했던 말 가운데 하나가 ‘한 순배 더!’ 그것의 영어식 표현!

巡杯 (돌 순, 잔 배) 누군가를 기점으로 하여 술잔을 한 바퀴 돌리는 것을 순배 (라운드)

이런 식으로 술을 먹다 보면 억장으로 취하기 일쑤 덴마크어 제목은 Druk (만취, 폭음)

토마스 빈터베르크는 1969년 덴마크 코펜하겐 출생의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1999년 감독으로 영화 인생 -> 지금까지 12편 연출 혹은 주연 <- <더 헌트> (2013)

여자 어린아이의 거짓말로 유치원 교사와 일가족이 풍비박산 나는 사회 세태 드라마

 

2) 그렇다면 <어나더 라운드>는 술과 술꾼들에 관한 영화라고 생각해도 좋은가?!

언뜻 보면 그렇다. 영화를 찬찬히 뜯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영화에서 다루는 문제가 술과 폭음, 거기서 발원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런 밑바닥을 흐르는 현대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점이 감독의 관심

드문 경우를 제외하면 대다수 여성은 (특히 가정주부) 남편의 음주를 말리다 못해

끔찍하게 생각하고, 음주가 가정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영화는 이런 문제를 多角度로 조명하면서 우리를 술과 술문화-세상으로 인도


3) 주요 등장인물들이 고등학교 교사들이라는데, 그들의 관계와 사건을 살짝만 알려다오!

코펜하겐의 인문계 고등학교 교사 네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 이들은 절친 4인방

마르틴 – 역사, 톰뮈 – 체육, 페테르 – 음악, 니콜라이 – 심리학

이들의 공통점은 학생들의 무관심과 따분하고 지겨워하는 표정에 무기력한 반응

장래가 촉망되던 역사 교사 마르틴은 아내 아니카와 불화-학부모들의 호출로 의기소침

니콜라이 40세 생일 축하 자리에서 술과 관련한 실험하기로! (불혹의 나이에 고뇌 방문)

노르웨이 심리학자 철학자 스코르데루의 이론

“알코올 농도 0.05%가 부족한 현대인” “약간만 취하면 인생은 축제다!”

그들은 규칙을 세우고 음주 시작: 알코올 농도 0.05%를 항상 유지할 것

밤 8시 이후에는 마시지 않고, 생활상의 변화를 낱낱이 기록-평가


4) 알코올 농도 0.05%를 유지하면서부터 교사들의 삶에 실제로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는가?!

마르틴은 없던 자신감과 적극성, 능동적인 자세로 커다란 변화 경험

그동안 냉랭했던 아내 아니카와 관계를 회복하기 시작하고 가족과 함께 카누 여행

체육 교사 톰뮈도 무기력하고 脈 풀린 인생과 수업과 작별하고 재탄생

이런 경험을 음악 교사 페테르와 심리학 교사 니콜라이도 실감

여기서부터 영화의 眞面目과 재미 -> 알코올 농도를 올려서 실험해보자!

0.1%로 올리고 실험 계속 – 0.2%의 알코올 농도가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누구라도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

니콜라이 아내 아말리에가 생대구 사놓으라고 했지만 구하지 못해 바닷가로 나가는 네 사람


5) 영화를 보면서 특별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장면이나 대사 혹은 주제가 있다면 무엇인가?!

덴마크 남성들이 그토록 많은 술을 마신다는 사실을 폭로하는 아니카

(나는 한국인들만큼 폭음하는 국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통계수치 확인 필요)

덴마크에서는 고교 학점제로 학생들의 졸업과 대학입시를 결정한다는 사실

고교 교사들이 학생들의 최종 학점을 평가하고 그것이 대입에 그대로 반영

-> 학교 교육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

-> 무능력-무기력 교사는 학부모 호출 대상

-> 자신감을 상실한 세바스티안에게 음주 효과를 입증해 보이는 페테르

무엇보다 이번에 술과 관련한 명언 몇 가지를 알게 돼서 행복

“우리의 운명에 용기를 북돋기 위해서는 한 잔의 맥주가 필요하다!” (메리 여왕)

“술을 마셔도 죽는다. 하지만 술을 마시지 않아도 죽는다.” (몽골 격언)

“신은 물밖에 안 만들었는데, 인간은 술을 만들었다!” (빅토르 위고)

“나는 아침 식사 전에는 술을 먹지 않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