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18시 15분

누구나인문학

1월 26일 책 <영웅의 역사>


* 칼라일의 <영웅의 역사>에서 생각할 몇 가지


1) <영웅의 역사>를 남긴 토마스 칼라일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인물인데, 먼저 소개하신다면?!

1795년 태어나서 1881년 세상을 버린 칼라일, 엄격한 칼뱅주의자 (루터, 칼뱅, 츠빙글리)

그의 대표저작은 <프랑스 혁명사>(1837)와 <영웅의 역사> (1841)

<프랑스 혁명사>는 존 스튜어트 밀과 인연 (몇 달에 걸친 저작과 수포 – 대범함)

프랑스 대혁명은 어리석은 군주와 귀족계급을 절대자가 징벌한 사건 (신학적 관점)

1859년 찰스 디킨스의 장편소설 <두 도시 이야기> 자료 (파리와 런던)


2) <영웅의 역사>는 애초에 출간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니라, 대중을 위한 강연이었다면서?!

서적 출간 연도는 1841년인데, 강연은 1840년 5월 6주에 걸친 런던의 신사계급 강연

강연 내용을 묶어서 출간 (속기사의 기록이 책으로 출간)

1840년이면 조선 시대 헌종 시기: 가장 기억나는 사건은 추사의 제주 유배

풍양 조씨 득세가 끝나고 안동 김씨 득세 이후 김정희 유배 시작 (1840-1848)

이 시기에 추사는 1844년 제자 이상적(李尙迪)을 위해 <세한도>를 그림

<논어> ‘자한편’에 나오는 구절 “세한연후송백지후조야” -> 세태 평가

조선의 당파싸움이 한창일 때 영국의 칼라일은 <영웅의 역사> 강연-집필

1850년 5월 1일 제1회 세계 만국박람회 (런던 하이드 파크, 수정궁) <-> 조선 민란


3) 그렇다면 <영웅의 역사>에서 다루는 내용과 칼라일의 사상적 핵심을 살피는 게 중요?!

<영웅의 역사>는 칼라일의 역사관 자체 “세계사는 영웅들의 역사이자 위인들의 전기”

그가 생각하는 영웅의 조건은?! 성실성과 진실성 (인간의 기본적인 자세와 태도)

오늘날 우리가 일반적으로 수용-생각하는 민중사관과 대척점

역사를 이끌어온 기본적인 동력은 어디에 있는가?! 영웅이냐 민중이냐?!

‘임진왜란’의 영웅은 이순신, 의병장 (김덕령, 김천일, 곽재우) <-> 그들을 도운 민중

칼라일은 서책을 6개의 장으로 구성 (6주의 강연 내용 구체화)

신으로 나타난 영웅 (오딘), 예언자로 나타난 영웅 (무함마드),

시인으로 나타난 영웅 (단테와 셰익스피어), 성직자로 나타난 영웅 (루터와 녹스),

문인으로 나타난 영웅 (존슨, 루소, 번즈), 제왕으로 나타난 영웅 (크롬웰과 나폴레옹)

오늘날 국적으로 살피면 오딘은 북유럽, 무함마드는 아랍, 단테는 이탈리아,

셰익스피어와 녹스, 존슨, 번즈. 크롬웰은 영국, 루소와 나폴레옹은 프랑스.


4) 칼라일은 그려낸 영웅들 가운데 특히 소개하고 싶은 인물이 있다면 누구인가?!

가장 매력적으로 그려진 인물은 알리기에리 단테 (1265-1321)

단테는 누구보다도 베아트리체와 지고지순한 사랑을 나눈 인물로 알려짐

(페트라르카와 돈나 라우라의 사랑과 비견되는 유일한 경우)

피렌체 출신의 정치가로 출발 – 정쟁에서 패하여 전재산 몰수 당한 뒤 국외추방

- 도시국가로 분열돼 있던 이탈리아 – 라벤나에서 사망-매장

1308년부터 1321년까지 15년 이상 <신곡>에 집필에 정진 (지옥-연옥-천국)

안내자는 지옥과 연옥은 베르길리우스, 천국은 베아티르체

<영웅의 역사>에 등장하는 지오토의 단테 초상화

(그것에 대한 1쪽 반에 이르는 칼라일의 세세한 묘사 – 경탄)


5) 그런데 <영웅의 역사>에서도 ‘옥에 티’를 찾을 수 있다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러시아에 대한 그릇된 평가 (분열된 이탈리아와 비교하면서 러시아 부정 평가)

“러시아는 아직 말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는 위대한 무엇을 가지고는 있으나, 아직 벙어리 상태에 있습니다. 그는 모든 인간과 시대에 들릴만한 천재의 소리를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러시아는 말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당시 러시아는 계관시인 푸쉬킨을 배출한 위대한 문학의 소유자 (1799-1837)

절대 권력자 니콜라이 1세에 맞선 위대한 영혼과 정신의 시인-소설가-극작가

인터넷과 휴대전화 부재한 정보 불통의 시대

그렇지만 칼라일이 가지고 있던 사유는 존중해야 한다.

“영웅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영웅에게 적합한 세상이 또한 있어야 합니다. 종놈들의 것이 아닌 세상 말입니다... 종들의 세상은 가짜 영웅, 그저 왕의 차림을 한 왕에 의하여 지배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웅을 알아보는 자가, 영웅을 대접할 줄 아는 자가 영웅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