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인문학
11월 13일 한시
한시 두 편
장계(張繼)의 <풍교야박 楓橋夜泊>
월락오제상만춘 月落烏啼霜滿天 달 지고 까마귀 우는데 서리가 하늘에 가득하구나
강풍어화대수면 江楓漁火對愁眠 강가의 단풍나무와 고깃배의 등불이 마주보며 쓸쓸하게
고소성외한산사 姑蘇城外寒山寺 잠들어 있네 고소성 밖 한산사의
야반종성도객선 夜半鐘聲到客船 한밤중 종소리가 나그네의 배까지 들리는구나
색깔: 검은색, 흰색, 붉은색
소리: 까마귀 울음소리, 종소리
교감: 자연 (달, 까마귀, 서리, 단풍나무) + 인간 (고깃배, 한산사, 종, 배)
<풍교야박> 한 편으로 중국 문학사에 등재된 인물
일본의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시 (한산사에 넘쳐나는 5서의 판본)
주제: 당나라 현종 치세 과거시험에 낙방한 장계의 우울한 내면풍경
허후(許厚 1588-1661)의 <시비음 是非吟>
시비진시시환비 是非眞是是還非 진정 옳은 것을 시비하면 옳은 것도 그른 것이 되니
불필수파강시비 不必隨波强是非 시비의 파고에 억지로 따를 필요는 없다네
각망시비고착안 却忘是非高着眼 시비를 잊고 눈을 높은 곳에 두면
역능시시우비비 力能是是又非非 옳은 것은 옳다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 할 수 있으리
임란 4년 전에 태어나 숙종이 태어난 1661년 졸한 인물로 미수 허목의 실형
조선 중기의 선비이자 문인 허후가 만년에 도달한 허허로움
인의예지신 오상을 중시한 조선조 선비가 네 번째 덕목인 ‘지’의 시비지심을 멀리함
주제: 지나친 시비분별을 피하고 안목을 높고 멀리 가지라!
돌발퀴즈: 삼강오륜을 말하시오!
지나치게 따지고 분별함이 오히려 대상의 본질 혹은 관계를 악화시키기 일쑤
-> 佛家로 오면 ‘지도무난유혐간택(至道無難 唯嫌揀擇)’과 연결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