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18시 15분

누구나인문학

12월 3일 수험생들과 청년들에게

두 부류의 청년들에게 드리는 말씀 여러분 자신을 사랑하고, 무한히 긍정하기 바랍니다. 지금과 여기에 최선을 다하되, 과거를 돌이키고 미래를 꿈꾸시기 바랍니다. 1) 수능을 치지 않은 청년들에게! 대학이 인생에서 필수 불가결한 교육기관인지, 그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오늘날 대학은 일자리를 잡기 위한 중간 정거장이 되어버렸지요. 그런 점에서 사회에 일찍 발을 내딛게 된 여러분의 앞날에 축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배우고 익힐 것이 너무도 많은 세상에서 항상 깨어있는 영혼과 정신을 유지하기 바랍니다. 올해 50주기를 맞은 전태일 열사는 배움을 향한 열망으로 불타올랐던 여러분의 선배입니다! 2) 수능을 친 청년들에게! 여러분은 대학의 본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 왜 대학에 진학하려고 하는지, 깊이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취업, 결혼, 체면, 공부...) 21세기 한국에서 대학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전공과 학업, 동아리 (취미), 교우와 세계관, 인식과 실천 -> ‘나’에서 시작하여 가족과 친지, 친구를 넘어 사회와 국가, 이웃 나라와 동아시아 그리고 세계 전역, 우주를 향한 지적 호기심과 열망을 품는 것이 대학생의 기본적인 자세 -> 배움에는 끝이 없기에 앎을 향한 호기심이 멈추는 순간, 생물학적인 삶과 정신적인 죽음이 공존하는 상태 -> 세상과 관계와 자연의 변화를 유심히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이 필수 한국 대학생들의 문제점 몇 가지 ->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경계가 모호합니다.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논어>, ‘위정편’)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그것이 아는 것이다. -> 청춘의 특권이자 의무는 꿈 혹은 열망을 가지는 것입니다. (부재) -> 직장을 갖는 것이 꿈이 아니라, 나를 실현하는 최상의 방법과 목표 사유 -> 대학생이 해야 하는 네 가지(독서, 생각, 글쓰기, 토론)를 하지 않습니다. 무지의 자각, 자신의 사유확장과 신화, 그것에 기초한 글쓰기와 토론의 완전한 결석 공무원이 되라고 채근하는 부모님들과 많은 대화를 해보세요! -> 9급 공무원이 되려면 굳이 대학에 진학하여 비싼 등록금 낼 필요 없습니다! -> 자신이 살지 못한 삶을 자식들에게 강요하는 기성세대의 욕망은 절제되어야 합니다! -> 축구장 크기를 가진 자식들의 영혼과 가능성을 축구공으로 축소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