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18시 15분

누구나인문학

3월 29일 영화 <Her>


1. <그녀>는 상당히 특별한 영화로 알려져 있다. 인공지능 운영체계 여자와 인간 남자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면서?! 2014년 개봉 -> 2019년 재개봉 (37만 정도) 아내와 별거하면서 이혼을 준비하는 대필작가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와 그의 와이셔츠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휴대전화기 운영체계인 사만다(스칼렛 요한슨)의 있을 법하지 않으면서도 상당히 설득력 있는 영화. <그녀>가 호소력을 가지게 된 사건은 분명 2016년 3월에 벌어진 이세돌과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의 5번기.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알파고가 4대1로 압승 (딱 한 판의 승리도 이세돌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터. 이른바 신의 한 수). 2017년 5월 알파고는 커제를 상대로 3대0 압승을 거두고 신계로 이동 -> 인간은 이제 인공지능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2) 테오도르의 상황과 그를 둘러싼 관계를 설명해주면 영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텐데! 다른 사람들을 위해 대신 편지를 써주는 일이 그의 직업 (방송국). 타자의 감정과 상황은 귀신처럼 잡아내지만, 정작 자신은 사랑하는 아내 캐서린과 불화하여 별거. 그의 직장동료 에이미(에이미 아담스)와 찰스가 그를 가족처럼 이해하고 사랑해준다. 8년을 행복하게 살던 에이미-찰스 부부도 사소한 문제로 파경에 이른다. 여기서 나의 돌발 퀴즈: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하는 바보 같은 대사로 유명한 영화는?! 3) 사만다와 테오도르가 만나게 되는 계기와 사만다가 가지고 있는 놀라운 능력을 소개하면? 우연히 인공지능 운영체계를 내려받는 테오도르. 스스로 성장하고 자아를 인식하는 고도로 발전된 인공체계 사만다. 18만 개의 이름들 가운데 스스로 사만다 선택. 두툼한 서책 1권 이해에 0.02초 소요. 테오도르 전자우편 분류 -> 그의 글을 교정하는 능력. 셔츠 주머니 안에서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보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전달하며 수줍어할 줄도 아는 사만다! 4) 그들 사이의 관계를 일반적인 남녀의 연인관계로 일반화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당연지사. 문제는 사만다에게 몸이 없다는 사실. 육체적 매개 없이도 사랑이 가능한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 그 전에 사만다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 “나는 프로그램 된 운영체계인 가상의 존재인가, 아니면 나에게도 진정한 자아가 존재하는가?” (이런 상황 이전에 테오도르 역시 같은 고민 경험 “너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너는 누구인가?!” 길에서 거대한 화상으로 던져지는 문제) -> 육체적인 교류와 교감이 없는 상태에서도 서로를 완전하게 이해하고 결합하는 둘! 5) 영화에서 양자가 모두 질투하는 재미있는 장면이 나온다는데,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이혼 문제로 아내를 만나러 나가려는 테오도르에게 보여주는 사만다의 짜증과 분노 서린 질투 사만다가 가상공간에서 살려낸 철학자 엘런 와츠에게 끌리자 불같이 화를 내면 질투하는 테오도르.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의 주인공을 찜 쪄 먹을 작정인 듯! 여성의 질투보다 훨씬 더 파멸적인 성격을 가지는 남성의 질투를 구현하는 오셀로 -> 질투는 인간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랑의 속성 가운데 하나가 질투인가?!) 6) 우리에게 다가온 인공지능 로봇이나 여타 인공지능의 미래상을 잠시 생각해본다면? 사만다와 잠시 연결이 끊어진 테오도르가 알게 된 청천벽력: 사만다의 대화상대 8,316명, 사랑하는 사람은 641명 (여기서 사만다의 초지능에 가까운 능력을 환기하시라!) “나는 너의 것이기도 하지만, 네 것이 아니기도 해.” 소유와 무소유의 경계를 벗어난 사만다에게 절망하는 테오도르 -> 여기서 관계 단절 (훌훌 떠나가는 사만다) 미래세계에 있을 법한 인공지능 운영체계 여성과 인간 남성의 사랑 이야기! (열린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