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틀어줘요,DJ
혼자 따라 부르는 노래, 함께 따라 부르는 노래가 되었으면
안녕하세요. 대구 동구에 사는 한 청년입니다.
우리는 TV나 길거리에서, 차 안에서, 가게에서 아는 노래가 나오면 나즈막히 흥얼거리면서 따라부르고는 합니다.
보통은 유명한 노래, 인기가요, 명곡들일 수록 누군가가 따라 부를 수 있는 경우가 많겠죠?
저 또한 특별할 것 없는 음악적 취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계기로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는 노래들을 따라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전공도 아니고 관련분야 경험도 전혀 없는데, 어쩌다보니 업무상!
우리 지역 음악인들의 공연을 작게 보조하고 돕는 역할을 맡게 된 것입니다.
정말 보잘 것 없는, 짐 옮기고, 장소 정리하고 그런 일들이었습니다만은,
어쨌든 그들의 음악을 바로 옆에서, 리허설부터 공연까지, 그리고 무대가 끝난 후 관객들이 돌아가고
정리할 때까지 함께 하는 경험. 한 달에 겨우 한 번이지만, 어느덧 8년이 넘었습니다.
이제는 일부러 공연장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우연히 걷다가 그들이 연주하는 야외무대를 한참을 서서 감상하고는 합니다.
아직은 사람들이 잘 따라부르지 않는, 정확히 말하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러지 못하는. 한 번 따라 불러봄직한 참 좋은 노래들이 많습니다.
혼자만 너무 열심히 따라 읊조리고 있을라니 쑥스러워서 나즈막히 따라부릅니다.
그러다 누군가 나처럼 똑같이 하고 있는 걸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여전히 저는 일상속에서 유명한 노래들을 훨씬 많이 듣고, 훨씬 많이 따라부릅니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노래들도 제법 많이 듣고, 따라부릅니다.
제가 혼자 따라 부르는 노래들이,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되었으면 합니다.
충분히 그럴만하고 그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충분히 닿을 수 있다면요.
저에게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지역 음악인이 있습니다.
그들의 노래를 신청하고 싶습니다.
어쿠스틱듀오 오늘하루의 '시절'을 신청합니다.
감사합니다. 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