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교 건설을 둘러싸고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들이 대구 금호강 팔현습지에서 천막 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시공사가 중장비를 투입해 공사를 시도하다 강한 반발에 부딪혀 1시간여 만에 일시 중단됐습니다.
11월 2일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대구 동구 방촌동 강촌햇살교 인근 팔현습지 보도교 공사 현장에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 중장비가 진입했습니다.
시공사 측은 공사 장비 진입로를 내기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현장에 있던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굴착기 앞을 가로막고 진입을 저지하면서 양측 간에 1시간가량 대치가 이어졌습니다.
현장 대치가 길어지자 시공사 측은 일단 공사 차량을 철수시키며 작업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법정보호종 25종 서식지···"무기한 농성으로 공사 저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수성구 매호동에서 동구 효목동까지 5.5km 구간에 제방을 쌓고 산책로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팔현습지 일대 886m 규모의 보도교 건설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팔현습지가 수리부엉이와 담비, 삵 등 법정보호종 25종 이상이 서식하는 핵심 생태 거점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습니다.
최기석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시공사 측이 연내 예산 집행 등을 이유로 공사 강행 의사를 보이고 있다"라며 "팔현습지를 지키기 위해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고, 향후 장비가 다시 들어올 때도 온몸으로 막아내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정치권 "전문가 경고 외면한 강행"···주무 기관은 입장 유보
지역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지방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전문가 경고와 시민 목소리를 외면한 채 공사를 서두르는 것은 돌이키기 어려운 생태 훼손을 미래세대에 떠넘기는 일"이라며 "사업을 오래 추진했다거나 예산을 확보했다는 이유만으로 공사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라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사업 발주처인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상급 기관인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공사 본격화 여부와 향후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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