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경북 지역의 청년 유출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청년들이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가 통계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습니다.
최근 5년간 지역 청년들 삶의 궤적을 추적했더니, 고향을 떠나 타지로 가야만 소득이 오르고 결혼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건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최근 5년간 대구와 경북에서 순유출된 청년은 8만 4,000여 명.
이들이 고향을 등진 가장 큰 원인은 '소득과 일자리'였습니다.
실제로 2019년부터 5년 동안의 소득 변화를 추적해 봤더니, 지역에 남은 청년보다 타 시도로 이주한 청년의 연봉 상승 폭이 훨씬 컸습니다.
대구에 남아 있던 청년의 소득은 5년 새 55% 오르는 데 그쳤지만, 수도권으로 이주한 청년은 소득이 108% 늘어나 오른 폭이 2배나 더 컸습니다.
◀ 정희길 동북지방통계청 지역통계과장▶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소득 증가율은 대구 108.1%, 경북 96.6%로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보면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데에는 일자리와 소득 등 경제적 여건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소득 격차는 결혼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구를 떠난 미혼 청년이 5년 뒤 결혼한 비중은 15.9%로, 대구에 머문 미혼 청년의 혼인율 9.1%보다 크게 높았습니다.
고향을 떠나 얻은 경제적 안정이 결혼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반면, 이미 가정을 꾸린 청년들에게는 대구의 주거와 육아 인프라가 유입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대구의 미혼 청년은 10명 중 1명꼴로 고향을 떠났지만, 기혼 청년은 2.2%, 자녀가 있는 청년은 3% 이상 오히려 대구로 들어왔습니다.
가구 형태와 출산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청년층이 유출된 경북과는 대조적입니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일용직 청년의 유출이 심각한 만큼, 단순한 일자리 늘리기를 넘어, 제대로 된 소득과 주거, 육아 환경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맞춤형 정책이 시급합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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