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년 전만 해도 한 송이에 몇만 원을 호가하던 샤인머스캣이 최근 가격이 폭락해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농사를 지을수록 빚이 늘어난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인데요.
경상북도가 전국 샤인머스캣 집산지로 손꼽히는 곳인데,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경산에서 포도를 재배하는 김동용 씨.
2007년부터 샤인머스캣을 재배했지만 2026년 같은 가격 폭락은 처음 겪습니다.
인건비 등 여러 비용을 제하고 나면 팔수록 손해라고 합니다.
최근 샤인머스캣 2kg 도매가 평균은 8,800원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2kg당 2만 3,000원대였지만 해마다 가격이 내려갔습니다.
가락시장 경매에서 일부 샤인머스캣은 2kg당 3,000원대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김동용 경산 포도 재배 농가▶
"우리나라에 포도 농민들이 정말 근심에 싸여 있어요. 지금은 거의 원가를 못 건지는 포도들이 많아요."
사인을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최근 충남에서는 5년 전 귀농해 샤인머스캣을 재배하던 40대 농민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시기 경북 영천으로 귀농한 정승환 씨에게 충남에서 온 비보가 남 일처럼 여겨지지 않습니다.
◀정승환 영천 포도 재배 농가▶
"(귀농 당시) 가격 시세도 좋고 해서 분위기가 좋았는데 제가 점점 적응하고 있는 과정에서 가격이 너무 안 좋아져서···"
포도 재배 농가들은 경작에 관한 교육을 받으며 여러 방법을 모색해 보고 있지만, 과잉 공급으로 인한 가격 폭락엔 속수무책입니다.
반짝인기로 샤인머스캣 재배 면적은 짧은 시간 급증했고, 국내 전체 포도 재배 면적의 절반 가까이 근접했습니다.
경북은 상황이 더 심각해 전체 포도의 61%가 샤인머스캣입니다.
소비자의 신뢰를 잃은 것도 문제입니다.
도매시장 경매에서는 당도가 떨어져도 알이 클수록 값을 많이 쳐주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정부와 경상북도는 수출 확대로 수요 부진을 타개해 보려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동용 경산 포도 재배 농가▶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포도 품질을 개선해야 하는데 현재 구조가 맛이 없는 포도가 외관상 좋다고 가격이 높기 때문에···"
농민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신소득 작물'이라며 공급을 부추겼다며 농가 소득 안정을 위한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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