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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오지 소비 복지 모델 '이동 장터'···"쿠팡보다 빨라요"

이정희 기자 입력 2026-10-19 07:30:00 조회수 32

 ◀앵커▶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은 농촌 오지에서는 신선한 식재료나 생필품을 구입하는 것도 쉽지가 않은 일입니다.

이른바 '소비 복지'가 절실한데요, 인구 소멸 지역 오지 마을을 찾아다니며 신선 식품과 생필품을 공급해 주는 '이동 장터'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정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올라간 해발 400미터가 넘는 마을, 경북 영양군 석보면 포산리.

산불 이재민 임시 주택 단지 앞에 장이 섰습니다.

◀현장음▶
 "미역도 하나 넣고."
"그냥 기본. 요쪽은, 생필품은."
"계란하고, 요플레도 다 나갔네."
"어, 맞아요."

세재·휴지 같은 생필품은 물론이고, 냉장 시설의 계란·유제품 등 신선 식품까지 판매 품목이 백여 가지나 됩니다.

없는 건 주문만 하면 바로 배달도 해줍니다.

◀장터 대표▶
"낫또 24개짜리 하나랑 (겨자 들어있는 거.) 겨자만. 그리고 삼겹살 수육용 두 근, 알겠습니다."

◀임현주 영양군 석보면 포산리 주민▶ 
"제일 가까운 데가 석보면. 석보 가는 데는 한 15분~20분. 영양(읍) 가면 한 35분~40분 정도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 지역인 영양군에서 10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이동 마실장터'.

◀김건형 영양군 농어촌기본소득팀▶
"기본소득이 매월 20만 원 나가는데, 여기 계신 분들은 가까운 식자재 마트, 편의점까지 20분 이상 소요되는 불편함을··· 농림부의 농어촌 상생 기금이라고 1억 원의 국비 사업을 확보해서."

반경 500미터 이내에 상점이 없는 오지마을 100여 곳을, 매주 찾아갑니다.

◀김선환 농업회사법인 '별마당' 대표▶ 
"들어왔다가 물건 빠진 거 채우고 주문 들어온 거 오후에 배송할 거 챙겨서 그날 배송하고. 그러다 보니까 쿠팡 프레시보다 더 빠릅니다."

전국에서 고령화율이 가장 높은 경북 의성군.

마을회관에 온갖 식료품이 진열되자, 장터처럼 왁자지껄합니다.

◀장터 담당자 ▶
"요구르트도 있고, 두부도 있고, 요플레도 있고."

일찍부터 나와 기다리던 어르신들이 물건을 고르고, 값도 치릅니다.

◀김순남 의성군 구천면 청산2리 주민▶
내가 차가 있으면 마음대로 다니지만, 차가 없으니까 마음대로 못 다니잖아요. 그러니까 여기 오면 사고 이러니까 좋지. 사랑방하고 똑같아요."

소멸 위기 지역 고령층을 직접 찾아가는 식품 배송 서비스 '무브 투유'.

기아가 사회 공헌 사업으로 지난 2026년 2월부터 의성군에서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우정현 사회적협동조합 '멘토리' 의성지사 팀장▶
"총 76개 마을 다니고 있고 일주일에 한 번 마을별로 다니고 있어요. 가져다드리는 것 자체에 대해서 너무 좋아하시죠."

'소비 복지'가 절실한 농촌 오지 어르신에게 이런 '이동 장터'는 식품이나 생필품 구입을 넘어, 이웃을 만나고 안부를 확인하는 돌봄 기능까지 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정희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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