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경찰이 해상과 도서 지역에서 이송한 4대 중증 응급환자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이송 과정에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해경이 이송한 4대 중증 환자(심정지·중증 외상·심혈관질환·뇌혈관질환)의 응급처치 시행률은 55.4%로, 환자 10명 중 4명가량은 응급처치 없이 이송됐습니다.
그러나 해경이 이송하는 환자는 소방 구급대가 이송하는 환자보다 중증 환자 비중이 높다는 조사가 있었습니다.
해양경찰청이 발주한 연구용역 '해양 구급 체계 정립을 위한 구급 활동에 관한 정책 연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전체 이송 환자 중 4대 중증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해경이 연평균 20.1%로, 소방 17.2%보다 2.9%포인트 높았습니다.
임미애 의원실은 "초기 대응이 중요한 중증 환자 이송 비중이 높은데도 응급처치 없이 이송하는 경우가 많다면 환자 생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해상에서 응급처치 시행률이 낮은 것은 전문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2021년부터 2026년 8월까지 해상 응급환자 이송 가운데 76.3%를 해경 함정과 파출소가 담당했는데, 함정과 파출소에 전문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경 함정 전체 194척 가운데 1급 응급구조사가 배치된 함정은 51척, 26.3%에 불과했고, 파출소도 97곳 중 28곳, 28.9%에만 1급 응급구조사가 배치됐습니다.
해경은 응급환자에게 신속한 응급처치를 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함정과 육상 의료 기관을 화상으로 연결하는 '해양 원격 응급의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시스템이 구축된 164척 가운데 113척에는 1급 응급구조사가 없어 의료진과 연결되더라도 현장에서 전문적인 응급처치를 할 인력이 없는 실정입니다.
임미애 의원은 "해경의 응급환자 평균 이송 시간은 약 2시간이며, 파출소 연안 구조정을 통한 이송에도 약 1시간이 걸린다"라며 "심정지·뇌졸중·심근경색처럼 초기 처치가 생사를 좌우하는 환자가 장시간 전문적인 처치를 받지 못할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습니다.
임 의원은 "해상과 도서 지역은 병원까지 이송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현장의 응급처치가 곧 생명줄"이라며 "응급환자가 적시에 전문적인 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해경의 해상 응급의료 인력과 운영체계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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