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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 1위'인데···구미에서 암살자(들) 돌연 상영 중단

권윤수 기자 입력 2026-10-07 20:30:00 조회수 91

◀앵커▶
고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이 정치 이슈로까지 번지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북 구미의 한 극장에서 10월 6일부터 영화 상영을 중단했습니다.

멀티플렉스 본사와 상관없이 위탁 운영하는 법인이 내린 결정이라는데, 논란이 더 확산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나옵니다

권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구미의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개봉 영화 중에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는 '암살자(들)'을 예매하려 해도 예매 기계에서 영화 제목을 찾을 수 없습니다.

돌연 10월 6일부터 이곳에서 상영 중이던 암살자(들)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해당 영화관은 서울에 본사를 둔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이지만, 본사가 직영하지 않는 위탁 지점으로 위탁주가 영화 편성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최근 보수 단체가 구미 지역 극장가를 돌면서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가자, 위탁주가 자체적으로 상영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암살자(들)을 상영하던 구미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모두 4곳인데, 위탁주가 운영하는 여기 한 곳만 상영을 중단했습니다.

◀구미 영화관 관계자▶
"그거(내린 이유)는 저희 내부 협의 통해서 나온 거라서 더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대구·경북 정치권에서는 영화 내용이 역사를 왜곡했다며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계속 내고 있습니다.  

대구·경북 국민의힘 국회의원 20명은 10월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김장호 구미시장도 영화에 대한 불만을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김장호 구미시장 (10월 1일, KBS '신주현의 시사K')▶
"가상의 인물과 가상의 시대, 가상의 스토리라면 문제가 없습니다만, 우리 박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추정할 수 있다면 좀 잘못된 게 아니냐고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미참여연대는 영화 상영 중단은 표현의 자유를 묵살한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홍진표 구미참여연대 사무처장▶
"한쪽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대변하듯이 이렇게 결정이 내려진 것에 대해서는 좀 안타깝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우리 사회가 현재 대화나 타협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구미에서는 지난 2024년 말에도 가수 이승환 콘서트를 구미시 측에서 정치적 논란을 우려해 취소하는 등 공연·창작물을 둘러싼 갈등이 정치적 논쟁으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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