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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위기의 공원 무료 급식'···민원에 사라지나?

변예주 기자 입력 2026-10-07 20:30:00 조회수 82

◀앵커▶
대구 달서구에 있는 공원 3곳에서 봉사 단체가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급식을 길게는 20년 넘게 이어오고 있습니다.

따뜻한 한 끼를 넘어 소통의 공간이 되어온 곳이지만, 2028년부터 중단 위기에 처했습니다.

달서구청이 민원이 생기고 있다며 공원 안에서 진행되는 무료 급식을 단속하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입니다.

변예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막 아래 놓인 긴 탁자는 오전 11시 반이 되면 식탁이 됩니다.

오늘 메뉴는 경상도식 소고기뭇국.

200여 명의 노인들이 이곳 무료 급식소에서 점심을 해결합니다.

밥을 먹으면서 안부를 묻다 보면 친구처럼 가까워진다고 말합니다.

◀임 모 씨▶
"맛있고 좋으니까 자주 오지. 여기도 친구고, 여기도 친구고. 뭐 다 친구지."

치매 예방법으로 배워온 손동작도 함께 합니다.

◀현장음▶
"이런 걸 노인들 복지관에서 수업을 하거든"

집에 홀로 남아 있는 것보다 한 시간을 걸어 급식소를 찾는 게 하루의 낙이라고 말하는 어르신도 있습니다.

◀노 모 씨▶
"밥 먹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다니고, 운동이 (되니까) 더 고맙고 '선생님 고맙다' 속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2000년부터 26년 동안 무료 급식을 이어온 어울림 나눔터.

매주 수요일은 나눔터 앞 공터에서, 토요일은 와룡공원에서 노인들을 맞이합니다.

달서구에는 3곳의 공원에서 봉사단체 3곳이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급식을 정례적으로 열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

2027년부터 공원에서 진행되는 무료 급식은 중단될 예정입니다.

달서구청이 공원 안 무료 급식을 모두 금지하고 단속하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시끄럽다', '공원을 독점한다'는 등의 민원이 잇따른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정연희 대구 달서구청 공원녹지과 공원1팀장▶
"상수도나 전기를 임의로 쓰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제 과태료가 부과될 예정입니다."

2026년 한 해 구청으로 공식 접수된 민원은 10여 건입니다.

봉사단체들은 갈 곳 없는 취약계층을 위해서는 찾아가는 급식이 꼭 필요하다며 구청의 무료 급식 금지 방침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홍종열 (사)어울림나눔터 대표▶
"저희가 찾아다니면서, 어렵고 힘든 (이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찾아다니면서 하는 급식 봉사입니다. 그런데 구청에서 공간을 이용 못 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달서구청은 2026년 7월부터 무료 급식을 위한 공원 점용 허가도 내주지 않은 채 복지관 등 건물에서 무료 급식을 하라는 입장이지만, 봉사단체들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달서구청은 10월 8일 관련 토론회를 열기로 했지만, 단속에 과태료 부과 방침까지 내린 상태여서 실효성 있는 대안이 나올지는 미지수입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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