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방편으로 지역의사제가 도입돼 2027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선발에 들어갔습니다.
지역에서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지역 의사를 배출하려면 최소 6년, 전문의는 10년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무너지는 지역 의료를 살리는 해법이 될지 기대도 큽니다만,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보도에 조재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역의사는 학비와 실습비, 주거비 등을 지원받고 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10년 동안 지정 지역에서 의무 복무해야 합니다.
2027학년도 대학입시에 처음으로 지역의사 전형이 도입돼 대구권 5개 의대에서 78명을 뽑습니다.
광역권과 진료권 2가지 전형으로 나뉘는데, 최고 31대1의 경쟁률을 보일 만큼 지원자가 몰렸습니다.
실제 지역 의료 현장에는 최소 의대 6년, 전문의는 10년 과정을 거쳐야 배치됩니다.
무너져가는 지역 의료를 떠받치기엔 시간이 너무 걸린다는 말입니다.
◀김지완 경북 칠곡 왜관병원장▶
"현실적으로 당장 운영을 위해서 필요한 해결책으로라면 국가나 정부, 지자체가 상황을 직시하고 이 부분에 대해 좀 적극적인 지원, 이런 부분이 우선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역 의사가 배출되더라도 정작 필요한 필수 의료에 종사할지도 불투명합니다.
의무 복무 기간만 강제할 뿐 개개인의 진료 과목 선택까지 강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과와 외과 등 9개 필수 과목을 전공하면 수련 기간을 100% 복무 기간으로 인정하는 것을 법에 담았습니다.
비필수 과목은 절반만 인정하기로 해 필수 과목으로 유인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이렇게 하면 전공의로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 비필수 과목을 전공할 경우, 필수 과목에 비해 의무복무 기간이 2년가량 늘어나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기가 없는 필수 과목으로 과연 유입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환자들이 대도시나 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빠져나가는 '의료 전달체계' 등 의료 환경 전반에 대한 조정도 필요합니다.
의사 숫자는 늘렸는데, 수술과 진료 등 임상 경험을 쌓을 수 없어 지역 진료 역량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의사 숫자 늘리기를 넘어 진료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의료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창수 의사협회 정책이사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의사) 숫자가 늘어나면 공공보건 의료 수행 기관의 진료 역량이 강화될 것인지··· 의사 수도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병원의 수월성(진료 경쟁력)은 적정한 수의 환자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 되겠죠."
지역 의사제가 위기의 지역 의료의 버팀목이 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지만, 단순히 의료진 숫자 늘리기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우려가 적지 않아 보완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마승락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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