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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정착, 글쎄요"···경북 김천, 공공기관 가족 동반 이주 전국 꼴찌

권윤수 기자 입력 2026-10-15 20:30:00 조회수 52

◀앵커▶
경북 김천 혁신도시의 가족을 동반한 기혼자 이주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명 중 서너 명만 가족과 같이 이주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이전 속도에만 열을 올리기보다는 이주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미리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김천 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들 가운데 가족과 함께 김천에 정착한 기혼자가 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상범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2026년 6월 기준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종사자 이주 및 정착 현황'에 따르면, 경북 이주율은 전국 꼴찌였습니다.

기혼자 10명 중 서너 명만 가족과 함께 김천에 정착했고, 예닐곱 명은 가족을 다른 곳에 두고 혼자만 김천에 와 있다는 말입니다.

그다음 충북 33.8%, 경남 55.6%, 강원 59.6% 등의 순으로 이주율이 낮았습니다.

반면, 부산 86.4%, 제주 82.4%, 전북 77.8%, 광주·전남 76.3% 등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정착률을 보였습니다.

2차 공공기관 유치에도 사활을 건 김천시는 이전 대상 기관을 상대로 혁신도시 가까이 KTX 역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단 점을 내세웁니다.

하지만 이런 접근성이 오히려 이주율을 낮춘 악재로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김천에서 열차를 타고 1시간 반이면 수도권 접근이 가능해지자, 이른바 주말부부가 쉬운 구조가 된 겁니다.

또 김천 도심과 떨어진 외곽에 혁신도시가 조성되면서 교육·의료기관 등 정주 여건이 열악해지자, 가족들이 수도권에 그대로 남거나 인근 광역시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김천시 관계자▶
"가족 동반 이주해 온 사람들도 교육 여건 문제 때문에 초등학교 마치고 중학교 들어갈 때나 아니면 중학교 마치고 고등학교 올라갈 때 인근 광역시 쪽으로 또 유출되는···"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면 가족 동반 이주율을 높일 수 있지만 공공이 개입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교육·의료·문화 시설 등은 일정 수준의 인구가 받쳐줘야 자연스레 갖춰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족 동반 정착률을 높이기 위해선 지역 인재 할당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현재 평균 30%대에 머물러 있는 공공기관 지역 인재 할당 비율을 50% 수준까지 올리면 타 시도로의 인구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김태운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지역 출신 사람들을 아무래도 좀 뽑으면, 이 사람들이 해당 지역에 연고도 있고, 기반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지역 생활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상당히 적을 수가 있겠죠."

정부가 2026년 안에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 균형 발전을 목표로 하는 만큼 정착하는 인구가 더 많아져 지역 경제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보다 꼼꼼하고 면밀한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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