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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동해안 3비, 세계기록유산 도전···"고대 사회 실상 응축"

장성훈 기자 입력 2026-09-28 07:30:00 조회수 6

◀앵커▶
포항 중성리 신라비와 냉수리 신라비, 울진 봉평리 신라비, 이른바 신라 동해안 3비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도전장을 던졌는데요,

이들 비석에는 고대 신라의 지배 구조와 사법 체계, 나아가 당시 사회의 생생한 실상이 고스란히 응축돼 있어, 인류 보편의 기록 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장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라 동해안 3비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대회장,

국내외 역사학자와 시민들로 가득 차 열기가 뜨겁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된 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라 비석인 중성리 신라비,

비석에는 흥해 지역의 토지와 경작민 소유를 둘러싼 중앙 세력 간의 재판 결과가 새겨져 있고 판결에 승복한다는 의미의 '맹세' 의례가 등장합니다.

2년 뒤 세워진 냉수리 신라비에는 지방 세력 간의 재산 소유권 분쟁을 과거 판례를 인용해 판결하고 소를 제물로 바쳐 맹세하는 '살우' 의례가 눈길을 끕니다.

진흥왕의 율령 반포 직후 세워진 울진 봉평리 신라비는 화재와 소요 사건에 대한 국가 형사 판결 기록으로, 성문법에 입각한 형사적 징벌 내용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들 비석은 모두 재판과 형벌 집행 과정을 통해, 신라 사법 체계의 단계적 변화를 생생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홍승우 경북대 역사교육과 교수▶
"당시의 재판 판결이라는 것은 국가 운영의 방식과 동일하게 이뤄졌기 때문에 이 세 비를 통해서 신라가 어떻게 중앙집권 국가로 발전해 나갔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 줍니다."

특히 비석을 세우는 의식에 새로 편입된 지방민을 참여시켰다는 기록은, 신라가 권력 확장 과정에서 억압과 강요가 아닌 소통과 참여의 방식을 선택한 방증이라는 평가입니다.

◀홍승우 경북대 역사교육과 교수▶
"그들을(지방민) 신라인으로 만들기 위해서 신라 법을 적용시키는 과정에서 '살우 의례'와 같은 의례를 통해서 그들을 참여시키고 그 참여를 통해서 공동체 의식을 만들어 가는"

학술대회에는 일본과 중국, 베트남의 역사학자들도 참여해, 이미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일본 고즈케 3비와 중국 금석문 등에 대해 주제 발표하고 토론했습니다.

신라 동해안 3비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포항시와 울진군은 이번 학술대회의 연구 성과를 등재 논리를 뒷받침하는 자료로 활용하고 2029년 최종 등재를 목표로 시민 서명운동과 홍보 사업을 펼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장성훈입니다. (영상취재 노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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