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을 두고 갈등이 이어지자, 북구청이 사원을 옮겨 짓자고 건축주 측에 제안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건축주 측이 오랜 고민 끝에 대체 터 제안을 조건부 수용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이슬람사원을 구청이 제시한 곳으로 옮기는 데까지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변예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 북구 대현동에 있는 이슬람사원 건립 예정지.
지난 2020년 공사가 시작된 이후, 주민 반대와 공사 중단, 법정 공방 등이 이어지며 사원은 6년째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6년 8월, 평행선을 달리던 사원 건립에 북구청이 이슬람사원 건립 터 교환을 공식 제안하면서 접점을 찾을 거란 기대감을 낳았습니다.
주택과 맞닿아 있는 현재 터와 200미터가량 떨어진 옛 대현파출소 터를 맞바꾸고, 파출소 자리에 사원을 짓자는 겁니다
고민해 보겠다고 한 건축주 측은 한 달여 만에 '조건부 수용'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들이 제시한 조건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기존 사원을 지으면서 투입된 공사비 3억 5,000만 원에 대한 합리적 보상안 또는 새로운 터에 사원을 짓는 데 필요한 건축비 마련.
그리고 단발성 제안을 넘어 사회적 갈등 해소와 공존을 위해 나아갈 수 있도록 구청과 정부가 행정력을 모아 달라는 겁니다.
◀안승택 이슬람사원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위 대표▶
"대체 부지에서는 면적도 좁고 건물 구조도 예배드리기엔 적당하지 않아서 많은 추가 비용이 들어가지 않으면 거기서 애초에 원했던 활동은 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문제가 하나도 해결되지 않은 채로 새로운 문제를 떠안고 마는 셈이 되는 거죠."
북구청은 조건을 검토하고, 단계적인 합의를 거쳐 이슬람사원을 옮겨 지을 수 있도록 행정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현 대구 북구청 건축주택과 건축1팀장▶
"문제 해결에 방점을 두고 우리나라 행정 체계에서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구청이나 공공기관에서 최선을 다해서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우선 2027년도 예산안에 국유지인 옛 대현파출소 터를 매입하기 위해 10억 원을 책정해 반영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옛 대현파출소 터를 확보할 수 있을지부터 미지수입니다.
구청과 구의회가 터 교환 방식과 예산안에 대해 동의해야 하는 데, 이보다 앞서 이 터를 관리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가 해당 터를 팔지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지자체가 공공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이슬람사원 터 교환을 목적으로 한다면 수의 매각 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현행법상 매각 불가로 선을 그은 겁니다.
이슬람사원 건립 터 교환에 구청과 건축주 측이 뜻을 모으면서 해묵은 갈등의 첫 단추는 끼웠지만, 대체 터 확보를 둘러싼 법적·행정적 절차가 또 다른 숙제로 남았습니다.
MBC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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