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87년 실종된 대한항공 KAL 858기의 동체 추정 물체를 확인하기 위한 정부의 용역 사업이 시작부터 거센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수색 결과에 따라 국내외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우리 외교부는 일본 업체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최초 발견한 대구MBC 수색단을 '참관단'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심병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20년 1월, 대구문화방송이 미얀마 안다만해역에서 수중 촬영으로 확인한 KAL 858기 추정 동체는 비교적 온전한 모습을 보존하고 있었습니다.
KAL 858기 동체로 확인된다면, 사건의 원인을 밝히고 유해와 유품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대목입니다.
외교부는 문재인 정부 때 추진한 'KAL 858기 추정 동체' 확인을 위한 수색을 다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026년 8월 중순, 수색을 위한 용역업체를 최종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국제 경쟁 입찰을 통해 최종 선정된 업체가 '니폰 샐비지'라는 일본 업체가 포함된 컨소시엄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본 업체의 선박을 이용해 해양 자료 취득과 수중 조사를 맡긴 겁니다.
수색 결과에 따라 국내외적 파장이 엄청난 중대 사안인데도 외교부는 보안등급을 적용한 국내 입찰 대신 국제 입찰로 진행했습니다.
유족들은 최초로 발견한 대구MBC 수색단을 배제한 채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입찰이 진행됐다며 반발합니다.
◀김호순 KAL 858기 탑승 희생자 유족회장▶
"찾아낸 사람이 가면은 제일 쉽게 할 수 있고 비용도 적게 들이고 확실하게 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이 있는데도 그 방법을 하지 않고 지금 이렇게 공개 입찰해서 말도 안 되는 식으로 하니까 저희 가족들이 그걸 이해를 못 합니다."
2026년 9월 11일 진행된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도 이런 문제점이 제기됐습니다.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유족들이 믿을 수 있는 진실 규명이 안 된다면 가서 조사를 하더라도 결국은 불발에 그치는 것과 마찬가지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유족들과 감시단이 반드시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수색의 안전과 사업 규모 등을 고려해 국제 경쟁 입찰 방식으로 업체를 선정했고, 국제 경쟁 입찰의 경우, 해외 업체라는 이유로 차별을 둘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유족들은 '현장 참관단'으로 대구MBC 수색단을 보낼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장 참관단'은 단순한 참관이 아니라, 추정 동체 훼손 우려가 있을 때 제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게 유족들의 입장입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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