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근길 갑작스러운 대구도시철도 3호선 전면 중단
9월 7일 오후 7시 38분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갑자기 멈춰 섰습니다.
열차는 남은 동력을 활용해 인근 역사로 간 뒤 승객들을 하차시켰습니다.
사고는 전력공급 문제로 인한 단전 때문이었습니다.
단전 당시 운행 중인 3호선은 모두 9대였습니다.
3호선 각 역사에서는 "열차 정상화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지만 승객들은 우왕좌왕했습니다.
사고 30분 뒤 칠곡경대병원역에서 달성공원역 구간 운행은 재개됐지만 나머지 구간은 여전히 중단 상태였습니다.
이 사실을 몰랐던 시민들은 헛걸음을 해야 했습니다.
대구교통공사는 운행을 멈춘 구간인 서문시장역에서 용지역까지는 사고 2시간 뒤쯤 역사 문을 걸어 잠그며 시민 출입을 막았습니다.

51분 걸린 열차 중단 안내 문자···운행 재개 문자도 '늑장'
대구교통공사는 3호선 열차 운행에 차질이 있다는 안내 문자를 사고 발생 51분 뒤에 발송했습니다.
전력공급 문제로 칠곡경대병원역에서 달성공원역까지만 운행 중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앞서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됐던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제때 정확한 내용을 안내 문자로 보내지 않다 보니 시민들은 역에 도착해서야 운행이 중단된 사실을 아는 등 불편을 겪었습니다.
운행을 재개한다는 안내 문자를 발송한 시점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대구교통공사는 사고 다음 날 오전 5시 6분에 복구 작업이 완료돼 첫 차부터 전 구간 정상 운행한다고 안내 문자를 발송했는데, 발송 시점이 첫 차 시각 24분 전이었습니다.
매번 첫 차를 이용하는 시민들 입장에서는 그날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지 미리 파악해야 하는데 첫 차 운행 시각 직전까지 운행 여부를 알 수 없었던 겁니다.
대구교통공사는 사고 당일 자정쯤 복구를 마쳐 시운전도 들어갔지만 한참 뒤에야 정상 운행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린 겁니다.
취재해 보니, 대구시 상황실도 첫 차 운행을 30여 분 앞둔 시점에서야 보고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지점 확인도 사고 발생 3시간이 지나서야 이뤄지는 등 초기 원인 파악이 지연됐습니다.

피뢰 시설에 이상 생겨 단전···2024년에도 비슷한 문제 발생
이번 사고는 수성구민운동장역에서 용지역 방향 150m 지점에 있는 낙뢰를 피하는 '피뢰 시설'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뢰 시설은 벼락 등에 대비해 모노레일에 500m 간격으로 설치돼 있습니다.
지난 5월 마지막 점검 때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구시는 3호선 전체에서 전문가와 함께 특별 점검을 벌여 피뢰 시설 등에 문제점이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피뢰 시설은 2024년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지만 당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대구 4호선도 모노레일로?···사고 잦은 3호선 '반면교사' 될까
'모노레일' 방식으로 선로가 지상에 노출된 3호선은 지하철인 1·2호선과 비교해 차량이 멈추는 사고가 잦은 편입니다.
2024년 6월에는 전기공급 문제로, 2021년 7월에는 절연 장치 파손으로 전 구간 운행이 수 분에서 수 시간 중단됐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착공할 4호선입니다.
4호선은 수성구민운동장역에서 이시아폴리스까지 12.6km를 잇는 노선으로 2020년 예비타당성 통과 뒤 국토교통부 기본계획 승인과 공사 발주를 거쳐 설계를 완료했습니다.
현재는 착공을 위한 사업계획승인 신청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설계에 따라 4호선은 AGT, 즉 철제차륜 무인경전철로 추진될 예정이었지만 차량 시스템이 소음 등을 유발한다는 지역 사회 일각의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4호선도 모노레일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4호선 건립 방식에 대한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해 공론화위원회를 출범했습니다.
앞으로 착공할 4호선도 모노레일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만큼, 철저한 재발 방지책 수립과 대시민 안내 방식 점검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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