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구청 간담회에 불참한 상인회장에게, 한 중구의원이 '예산을 어떻게 해서라도 관리·감독하겠다'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예산을 무기로 한 갑질이라며 사과와 징계를 요구했고, 해당 구의원은 정당한 의정 활동에 대한 반감으로 여론 몰이를 하는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변예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21일, 서문시장에서 중구청 주관으로 '서문시장 연합회와 상인회 현안 업무 수렴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중구청 경제과 관계자와 이나겸 구의원을 비롯한 중구의원들, 서문시장 각 상인회 대표회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간담회가 끝나고, 이나겸 구의원이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은 상인회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나겸 대구 중구의원▶
"오지 않았던 상인회장님들에 대해서는 예산을 어떻게 해서라도 관리·감독하고, 저희가 관리·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거든요. 거기에 대해서는 철두철미하게 일을 하겠다는 게 제 방침입니다."
전화를 받은 상인, 압박감을 느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양수 대구 서문시장 2지구 대표회장▶
"시장에는 예산이 중하고, 현대화 사업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걸 맡고 있는 회장으로서는 굉장히 매일 밤낮으로 잠을 못 자는 형편인데 그런 식으로 받아 저희들이 굉장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예산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권한이 구의원한테 있다 보니 실제로 예산이 깎일까 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다는 겁니다.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은 이런 갑질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며 규탄대회를 열고 이 구의원의 공개 사과와 구의회의 징계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구의원은 갑질이 아니라며 정면 반박했습니다.
◀이나겸 대구 중구의원▶
"상인들을 위해서 대표적으로 내려오는 돈이면, 상인 대표해서 있는 자리 같으면 '그분들이 (예산을) 적재적소에 잘 쓰게끔 하자' 이런 취지로 말씀을 드렸던 거고요. 만약에 제가 갑질을 했다거나 뭘 했다면 그 자리에 참석을 하셨겠죠."
또, 각 회장들에게 반드시 참가해달라고 공지했지만 불참했고, 구의원이 예산을 좌지우지할 힘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불투명한 예산 지원과 집행을 바로잡으려 하자 기득권을 쥐고 있는 일부 상인회장이 여론 몰이에 나섰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상인 측은 이 구의원을 경찰에 고발한 데 이어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는데, 이 구의원은 서문시장 관련 예산에 대한 강도 높은 검증을 예고하면서 논란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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