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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섞은 도라지, 전국 학교 5,000여 곳에 27억 치 납품

조재한 기자 입력 2026-08-28 20:30:00 조회수 59

◀앵커▶
중국산 도라지를 국내산과 섞은 뒤 국내산이라고 속여 전국의 학교와 병원 등 5,000여 곳에 납품한 업체 대표가 구속됐습니다.

이렇게 유통한 도라지가 시가로 무려 27억 원이 넘습니다.

급식용에는 중국산 비율을 80%까지 높이고 전문 판매처에는 구분이 어렵게 손작업을 거쳐 50% 이하로 낮춰 단속을 피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조재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칠곡군의 한 산채류 가공업체입니다.

작업장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도라지를 까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창고에는 중국산이나 국내산을 따로 담은 바구니와 중국산과 국내산을 섞은 바구니가 나뉘어 있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확인 결과, 이 업체는 2022년 7월부터 최근까지 중국산 도라지와 국내산 도라지를 섞어 전국 5,000여 초중고등학교와 병원, 요양원 등지에 급식용으로 공급하면서 국내산이라고 속였습니다.

중국산 깐 도라지를 5배 이상 비싼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겁니다.

학교급식용에는 중국산 비율을 기계작업으로 80%까지 높여 공급하고, 전문 판매처에는 직접 손작업을 거쳐 50% 이하로 유지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통 도라지는 뿌리 가짓수가 국내산은 대부분 두 가닥 이상, 중국산은 한 가닥인 데 비해 채도라지는 맨눈으로 구분이 어려워 장기간 원산지를 둔갑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유통한 양만 252톤, 시가 27억 8,000만 원어치입니다.

◀서성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주무관▶
"채도라지 같은 경우에는 통 도라지를 잘게 잘랐기 때문에, 찢었기 때문에 길이라든지 (뿌리) 가짓수로 구분할 수 있는 차이점이 사라져서 원산지 위반에 사용되기 좋습니다."

원산지 구분이 쉽지 않다는 점과 함께 유통업체도 2개 운영하며 교묘하게 단속을 피해 왔습니다.

◀박해청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장 ▶
"C 유통에서 중국산 도라지를 구입하고 B 푸드에서는 국내산 도라지를 구입하여 중국산 도라지와 혼합한 후 가공 포장한 뒤 다시 C 유통을 통해 학교급식으로 납품하였습니다."

농관원은 업체 대표를 구속하고, 농축산물 소비가 급증하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원산지 둔갑 행위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학교급식 납품업체와 주요 유통업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영상 제공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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