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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소득 2배 '경북형 공동영농'···과제는?

김경철 기자 입력 2026-08-28 20:30:00 조회수 43

◀앵커▶
3년 전 경북에서 시작된 '공동영농'이 성과를 내며 정부 국정과제로 채택됐습니다.

개별 농가의 농지를 모아 함께 농사짓고 수익을 나누는 방식인데요.

공동영농의 성과와 과제를 김경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2023년, 쌀 일모작만 하던 110헥타르의 논을 콩과 양파, 감자를 심는 이모작 밭으로 바꾼 문경 영순들녘.

농가 80곳이 힘을 합쳐 영농법인을 만들고 수확부터 판매까지 농사일 전체를 함께하기 시작했습니다.

◀홍의식 문경 늘봄영농조합 대표 (지난 2023년)▶ 
"경영비 부분에 대해서도 한 반 정도, 50% 정도 절감된다고 생각하며, 수지 면에서 일반 논농사에 비하면 2배, 나아가서는 정착하면 3~4배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농민들은 땅을 법인에 내놓는 대신 매년 기본 배당금을 받고, 농사가 잘되면 추가 이익도 나누기로 했습니다.

법인 농작업에 직접 참여해 일할 경우엔 하루 최대 30만 원의 노동 수당도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평생 혼자 농사짓던 어르신들이 다 함께 짓는 농사에 뜻을 모은 건, 고령화로 홀로 짓는 쌀농사엔 한계가 왔다는 현실 때문이었습니다.

◀권준(77세) 문경 영순면 의곡2리 (지난 2023년)▶ 
"쌀농사 하면 남는 게 없어요. 남는 게 없는데 농촌에서 이렇게 먹고사는 게 이상하다 할 정도다. 이렇게 가야 돼요. 자연적인 현상이라. 농촌에 80대, 90대 이렇게만 남아있는데 몸도 가누기가 어려워."  

3년이 지난 현재, 문경 영순들녘의 농업 생산액은 3배, 농가 소득은 2배로 늘었습니다.

법인이 농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과 인건비는 총 15억 5,000만 원으로, 땅 한 평당 얻는 소득이 기존 2,350원에서 4,700원으로 2배나 뛰었습니다.

문경을 시작으로 청도와 구미, 의성으로 확산한 경북형 공동영농이 일손 부족과 소액 농가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자리 잡은 겁니다.

다만 공동영농이 지속해서 성과를 내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흩어진 농지를 하나로 묶어 빌릴 수 있게 제도를 정비하고, 전문적으로 농장을 관리하고 대형 장비를 운용할 인력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또 세무나 판매처럼 농민들이 직접 하기 힘든 복잡한 행정 업무를 전담해 도와줄 전문 기구 마련도 과제로 꼽혔습니다.

◀채종현 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도 단위, 혹은 시군 단위로 공동영농을 전문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관을 하나 만들어서 효율적이고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농가 소득 증대 효과를 확인한 경북형 공동영농이 체계적인 지원책 마련을 통해 농촌의 보편적인 농사 방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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