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산 하양이 종점인 대구 도시철도 1호선을 영천 금호읍까지 연장하는 사업을 경상북도가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공사비가 늘어날 것을 우려해 노선을 다소 변경하자, 경산시의회가 기존 노선 고수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경산시의회는 노선이 바뀌면 소음, 진동 같은 주민 피해가 생긴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면에 다른 이유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권윤수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연장 사업은 종점인 경산 하양역에서 영천 금호읍까지 5.72km를 지상철로 연결하는 것으로, 오는 2032년 완공을 목표로 합니다.
지난 2024년 1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사업이 순항하나 싶었는데, 2024년 10월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 과정에서 암초를 만났습니다.
지상철 인근 초등학교의 일조권을 침해하는 문제가 예상되고, 일부 구간에서 성토를 더 해야 해 편입 부지가 늘며 보상비가 더 늘어난 겁니다.
증가 사업비는 약 600억 원.
전체 사업비의 25.8%인데, 사업비가 15% 이상 더 늘어나게 되면 타당성 재조사에 들어가야 합니다.
◀경상북도 관계자▶
"당초 2,341억 원에서 2,944억 원으로 증가율이 한 25.8%로 총사업비 관리 지침상 타당성 재조사 기준인 15%를 초과하게 되었고···"
경상북도는 "최근 다른 시도의 철도 사업이 타당성 재조사에 들어갔다 무산됐다"며 사업비 증가를 막기 위해 노선 변경을 추진했습니다.
애초 초등학교 남쪽을 지나던 노선을 북쪽으로 옮기는 등 노선을 전반적으로 북쪽으로 이동했고, 새로 짓는 역사 2개 가운데 1개의 위치를 조금 조정했습니다.
그러자 경산시의회가 "변경된 노선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주거지역을 통과해 소음과 진동 문제와 조망권, 재산권 침해를 초래한다"라며 성명서까지 내며 기존 노선 고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인수 경산시의회 의장▶
"대단지 아파트 주거지역 쪽으로 더 가깝게, 예산 때문에 이렇게 변경이 돼서 주민들이 아주 불편하고, 강하게 지금 항의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면에 다른 이해관계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연장 사업 전체 사업비 가운데 801억 원은 지방비 몫입니다.
경상북도가 절반인 약 400억 원을, 나머지 400억 원가량은 경산과 영천이 나눠서 부담해야 합니다.
연장선 가운데 경산 구간이 약 76%, 영천 구간이 약 24%여서 경산이 약 300억 원, 영천이 약 100억 원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경산시는 지금도 1호선 하양 연장으로 인해 해마다 100억 원가량의 손실보전금을 내고 있다며 공사비 부담액을 거리 비율로 정하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1호선 연장의 직접적인 수혜는 종점과 가까운 영천 경마 공원 일대와 금호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이 누릴 것이라며 영천이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경산시 관계자▶
"경산시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조금 부담을 적게 하는 게 유리하니까, 그렇게 경산에서 대부분 그렇게 주장하고 있는···"
하지만 영천시는 법이 정한 거리 비율로 부담액을 정하는 게 맞다고 주장하고 있어 지자체 간 갈등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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