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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폭락 경북 김천 포도···축제로 활로 모색

권윤수 기자 입력 2026-08-14 20:30:00 조회수 30

◀앵커▶
경북 김천의 특산물이라고 하면 자두와 함께 포도를 떠올리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김천에선 몇 년 전부터 고소득 작물로 여겨진 샤인머스캣을 너도나도 심으면서 토종 포도 품종은 거의 자취를 감췄습니다.

하지만 샤인머스캣 공급량이 크게 늘면서 가격이 하락해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8월 14일 김천에서 포도 축제가 개막했는데, 이전과 달리 포도의 활로를 모색하는 행사로 마련됐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요즘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진한 보라색 포도보다는 초록색의 샤인머스캣을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10년 전쯤 한 송이에 만 원을 웃돌아 고소득 작물로 통했던 샤인머스캣을 너도나도 재배하면서 전국 재배 면적이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포도의 고장 경북 김천도 마찬가지입니다.

2025년 기준 김천의 포도 재배 면적은 2,400여 헥타르.

이 가운데 샤인머스캣이 1,700여 헥타르로 71.5%를 차지합니다.

2021년 47.4% 수준이던 샤인머스캣 면적은 해마다 늘어 4년 만에 20% 포인트 이상 급증했고, 포도알이 작으면서 진한 보라색을 띠는 캠벨 품종은 2024년부터 아예 사라졌습니다. 

이런 출혈 경쟁은 가격 하락을 불러왔습니다.

시설 재배한 샤인머스캣의 도매시장 출하 가격은 2023년 39,000원대에서 2026년 23,000원대로 40%나 폭락했습니다. 

9월부터 노지에서 생산한 샤인머스캣이 출하하면 가격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 문승필 김천 포도회 수석 부회장 ▶
"샤인이 워낙 많다 보니까 농가가 너무 많아서 전국적으로 지금 판매가 다 돼 있는데··· 농가가 워낙 많아서 지금 그런 이유가 아니겠나 싶습니다."

김천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포도 축제가 먹고 즐기는 축제에서 샤인머스캣 등 포도의 활로를 모색하는 행사로 바뀐 것은 이런 위기감 때문입니다.

8월 14일 개막한 '2026 김천 포도 축제'는 판로 확대에 초점을 맞춰 형식적인 행사를 줄이고 소비자 중심으로 내용을 바꿨습니다.

◀박병주 김천시 율곡동  ▶
"사람 몰리기 전에 좀 일찍 와서 빨리빨리 먹고 사고하려고, 후다닥 서둘러 왔습니다. 일단 맛보는 순간, 입에 딱 물었다. 입안이 '샤인 샤인 샤인하다.'"

의전이 많았던 개막식을 없애고, 김천 포도 품평회 시상식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고, 포도·자두·복숭아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행사를 대폭 늘렸습니다.

◀ 박갑순 김천시 농식품유통과장▶
"중요 메인은 포도 농가고, 우리 포도 외에도 복숭아나 자두 이런 다른 과일이 김천에 많은데, 그런 걸 다 같이 이번 축제에는 홍보하는 그런 기회로 삼고.."

농민들은 유통단계를 줄여 농민과 소비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이번 축제가 활력을 잃은 김천 포도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명성을 되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천 포도 축제는 8월 16일 일요일까지 이어집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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