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에서는 농약 없이 자라 이산화탄소를 대량 흡수하는 '헴프', 즉 산업용 대마가 친환경 차세대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도 헴프를 비롯한 바이오 소재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김경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넓게 펼쳐진 들판에 성인 키만 한 대마가 빽빽하게 우거져 있습니다.
농약을 쓰지 않고도 잘 자라고, 일반 나무보다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2배나 높아 유럽에서는 친환경 핵심 소재로 떠올랐습니다.
옷과 건축 자재는 물론, 플라스틱 대신 자동차 부품으로 활용되면서 이미 프랑스에서만 1,600만 대 이상의 차량에 대마 부품이 들어갔습니다.
◀브누아 사부라 헴프 협동조합 대표▶
"대마는 많은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엔 대마가 최종 해결책은 아니지만, 현재 당면한 여러 문제에 대한 하나의 해결책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럽에서는 아예 친환경 부품을 쓰지 않으면 차량 판매를 막는 강력한 규제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도 친환경 바이오 소재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국회에서 열렸습니다.
기존 합성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핵심 대안으로 '산업용 대마', 즉 헴프가 집중 조명됐습니다.
◀ 황희윤 국립경국대 전자기계공학부 교수▶
"합성 섬유들은 결국 탄소중립 측면에서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천연섬유 기반의 복합 재료를 자동차에 적용하려 하고 있습니다. 헴프라는 소재가 천연섬유 중에는 굉장히 물성이 좋습니다."
분해되는 데 수백 년이 걸리는 석유계 플라스틱은 탄소 배출과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반면 헴프 소재는 생분해성이 뛰어난 데다 가볍고 강도도 높습니다.
플라스틱을 대체할 친환경 소재로 평가받으며 관련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안동시와 기업, 연구 기관이 힘을 합쳐 자동차 내장재 실증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지석 현대첨단소재 수석연구원▶
"(자동차의) '도어 어퍼 트림'과 햇빛을 차단해 주는 앞 유리창 위쪽에 있는 '썬바이저' 부분으로 대마 복합 소재를 안동시와 다이텍연구원과 같이···"
하지만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원료 수급과 높은 초기 원가는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입니다.
◀ 김지석 현대첨단소재 수석연구원▶
"상업화는 당장 내년이라도 가능하긴 한데, 가격적인 경쟁에서 지금 밀릴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산업이 육성되기 전까지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다행스러운 건 가장 큰 걸림돌이던 대마 관련 법 개정 논의가 점차 물꼬를 트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형동 국회의원▶
"이른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특히 식약처를 중심으로 해서 그동안 상당히 거부감을 가져왔었는데, 전향적인 입장을 지금 취하고 있는 걸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헴프가 친환경 차세대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관련 산업을 키우기 위해 법 제정과 안정적인 생산 기반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
- # 대마
- # 차
- # 친환경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