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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택시 기사 발길질·운전대 난동 20대···제대로 된 조사 없이 집으로

양관희 기자 입력 2026-08-13 20:30:00 조회수 76

◀앵커▶
대구 도심에서 20대 승객이 택시 기사를 발로 차고 운전대를 마음대로 꺾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MBC가 단독으로 영상을 확보했는데요.

사고를 접수한 지구대는 이 승객이 술을 마신 상태인 걸로 파악해 경찰서에 사건을 넘겼는데, 문제는 마약이나 약물 의심도 드는 상황이었지만,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월 9일 오전 11시쯤,

대구 남구 봉덕동에서 북구 읍내동까지 약 20km를, 택시를 타고 가던 20대 남성 승객.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눕듯이 앉아 조수석에 두 발을 올린 채 뜻 모를 말을 중얼거립니다.

◀20대 택시 승객▶
"사장님 어디예요. 미쳐버릴 것 같아요. 사장님. <네.> 어디예요. 죄송합니다."

그러더니 돌연 택시 기사에게 발길질하기 시작합니다.

◀20대 택시 승객▶
<운전하는 사람 차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잠시 후 숫자를 세더니,

◀20대 택시 승객▶
"4, 3, 2, 1. 죄송합니다."

운전석 쪽으로 넘어와 운전대를 오른쪽으로 확 꺾어버립니다.

◀현장음▶
"<어.>
안 되죠. 사장님, 빨리해요. 우회전할 기회 한 번만 줘요. 사장님 이거 보복 운전이죠. 맞죠."

1차로에서 3차로로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에 결국 택시는 뒤따르던 화물차와 부딪혔습니다.

택시는 급가속이 가능한 전기차였고 당시 인도에 사람도 서 있어서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피해 택시 기사▶
"내가 "어"하면서 보니까 '아이, 큰일 났다' 싶더라고. 대형 사고 터졌다. 사람들은 그 공원 앞이라 많이 걸어 다니거든. 그 노인 복지관도 옆에 있거든요."

술 냄새를 풍기던 승객은 택시에 타자마자 잠을 잤고, 목적지에 도착해 깨우자, 욕과 함께 때릴 듯이 위협하며 택시비를 내지 않은 채 내리려고 했습니다.

택시 기사는 승객이 마약을 투약한 듯 이상한 언행을 보여 근처 경찰 지구대로 향하다가 봉변을 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지구대 경찰은 인적 사항 정도만 확인하고 승객을 귀가시켰습니다.

◀피해 택시 기사▶
"인적 사항만 적고 보냈는데 내가 얘기를 했거든요. '아니 그냥 보내도 되느냐'고. 뭐 마약을 했는지 그건 알 수는 없지만 눈이 이래서요. 무서울 정도로···"

택시 기사는 어깨와 목 등의 통증과 정신적 이유로 병원에 입원한 상황.

사건 뒤 사흘이 지나 취재가 시작된 시점에서도 피의자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취재를 시작하자 경찰은 피의자를 불러 사건 경위와 마약 투약 여부 등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택시나 버스 기사 등 운전자 폭행은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서 가중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초범이어도 합의가 없으면 중형이 선고되고 있지만, 해마다 3, 4천여 건씩 발생하며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 #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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