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문화방송은 낙동강 녹조 현상이 남세균이 배출하는 독성 물질로 인해 주민 건강을 위협한다는 보도를 여러 차례 해드렸는데요.
실제로 녹조가 심각한 낙동강 유역은 물론, 수도권 주민들의 소변에서 유해 남세균이 만드는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습니다.
지역과 관계없이 녹조가 심각한 곳은 모두 녹조 독소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심병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낙동강네트워크와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와 학계 연구진이 낙동강 유역과 수도권 등 녹조 발생 수계 주민 93명을 대상으로 소변 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대상자에서 채취한 150개 소변 시료 중 19.3%인 29개에서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습니다.
특히 검출된 독소 가운데 대부분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한 'MC-LR'이었습니다.
이 같은 독소 검출은 특정 지역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검출률은 경기도권이 60건 중 12건으로 20%, 낙동강권이 90건 중 17건, 18.9%로 나타났는데,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습니다.
평택이 28.6%, 부산 22.2%, 수원 20.8%, 창녕 20%, 대구 18.8% 등의 순이었습니다.
낙동강뿐만 아니라 수도권 저수지와 강 주변 주민들도 녹조 독소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이승준 경북대학교 응용생명과학과 교수▶
"지금 낙동강을 쓰는 주민들, 또는 녹조 물을 사용하고 있는 주민들이 노출이 되고 있고 우리 몸에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물질이 돌고 있다는 겁니다."
기저질환과의 연관성 분석에서는 더 우려스러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고혈압이 없는 집단의 검출률은 15%였던 반면, 고혈압을 앓고 있는 주민 집단에서는 30.2%가 검출돼 배 이상 높았습니다.
다만 수역과의 거리나 체류 시간 등 단일 요인과 독소 검출의 상관성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공기 중 에어로졸 흡입이나 농수산물 섭취, 피부 접촉 등 복합적인 경로를 통해 독소가 침투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백도명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명예교수▶
" 노출된 사람들한테 영향 내지는 영향이 나타나기 전에 있는 생태 지표가 있느냐 하는 건데, 이번에 소변에서 그 생태 지표를 확인하는 것이어서···"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정부가 수돗물 안전성에만 매몰되지 말고, 주민 '인체 노출' 중심의 보건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국가 차원의 정밀 건강영향조사와 함께 보 개방 등 녹조 발생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유역 관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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