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동강 유역뿐만 아니라 녹조가 심한 수도권 지역 주민의 소변에서도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습니다.
녹조 독소가 주민들의 인체 내로 실제 유입·배출되고 있다는 정황이 확인되면서, 정부 차원의 정밀 인체 노출 조사와 종합 건강영향평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기도 20.0%·낙동강 18.9%···발암 가능 물질 'MC-LR' 최다
낙동강네트워크와 환경운동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용우·조국혁신당 서왕진·진보당 정혜경 의원 등은 8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녹조 발생 지역 주민의 비강 및 소변 내 녹조 독소 검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이비인후과 김동은 교수 연구팀(공동연구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도명 명예교수, 경북대 응용생명과학과 이승준 교수)이 주도한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낙동강 유역과 수도권 등 녹조 발생 수계 인근 주민 성인 93명(시료 총 150건)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분석 결과, 전체 소변 시료 150건 가운데 19.3%에 해당하는 29건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습니다.
검출된 독소 변이체는 간 독성을 유발하며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체 발암 가능 물질(Group 2B)로 지정한 'MC-LR'이 24건으로 가장 많았고, MC-YR 8건, MC-RR 2건 순이었습니다.
일부 참여자에게서는 2종 이상의 독소가 복합 검출됐습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권 주민 시료 60건 중 12건(20.0%), 낙동강권 시료 90건 중 17건(18.9%)에서 독소가 확인됐습니다.
두 권역 간 검출률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지 않았습니다.
세부 지역별 검출률은 평택 28.6%, 부산 22.2%, 수원 20.8%, 창녕 20.0%, 고령 19.2%, 대구 18.8%, 의왕 13.6%, 창원 9.1% 순입니다.
이는 녹조 독소 노출 위험이 낙동강 유역에 그치지 않고 수도권 전반에 걸쳐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혈압 보유군 검출률 30.2%···복합 노출 경로 규명 과제
기저질환과의 관련성 분석에서는 고혈압이 없는 집단의 독소 검출률이 15.0%(107건 중 16건)였습니다.
반면, 고혈압 보유군에서는 30.2%(43건 중 13건)로 배 이상 높게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다만 수역과의 거리나 단순 체류 시간 등 단일 요인과 독소 검출 간의 직접적인 상호 관계는 명확히 특정되지 않았습니다.
비강(코) 검사 결과와 소변 검사 결과 역시 직접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공기 중 에어로졸 흡입, 음용수, 농·수산물 섭취 등 다양한 복합 경로를 통해 독소가 체내로 유입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조사팀은 "현재 사람의 소변 내 마이크로시스틴 농도에 대한 국제적 건강 위해 기준은 없으나, 주민 생체 시료에서 독소가 실제 확인됐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신호"라고 강조했습니다.

"수질 관리서 '인체 노출' 보건 정책으로 전환해야"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정부의 녹조 관리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그동안 정부는 원수와 수돗물의 안전성 확인에만 집중해 왔다"며 "주민 소변에서 독소가 확인된 만큼, 이제는 녹조 문제를 수질 오염을 넘어 주민 인체 노출과 환경보건의 문제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국가 차원의 종합 인체 노출 및 정밀 건강영향조사 즉각 실시, 환경 시료(원수·공기·농산물)와 생체 시료(소변·혈액·비강) 연계 모니터링 체계 구축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농·어업 종사자 등 고위험군 예방 보호 대책 마련과 보 개방 등 녹조 발생 자체를 줄이기 위한 근본적 유역 관리 단행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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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1 11:56
영산강 가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