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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절절 끓는 대구···일상 뒤흔든 극한 폭염

변예주 기자 입력 2026-08-08 14:00:00 조회수 70

살인적 더위···낮 최고 40도 넘긴 대구·경북
지난 일주일, 대구와 경북은 그야말로 펄펄 끓는 더위가 나타났습니다.

낮 최고 기온 40도가 더 이상 낯선 수치가 아닙니다.

8월 3일 대구의 낮 최고 기온은 39.6도를 보였습니다.

1942년 8월 4일 40도를 기록한 데 이어 두 번째입니다.

자동 기상관측장비로 경북 고령은 41.2도, 대구 동구 신암동이 41.1도, 대구 북구가 40.9도까지 올랐습니다.

폭염은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가을로 접어든다는 '입추'인 8월 7일에도 구미 39.8도, 경산 39.5도 등을 기록했습니다.

물놀이장으로 빙상장으로···피서지 찾아 삼만리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뻘뻘 흐르는 극한 폭염, 대구 시민들은 물놀이장과 빙상장 등 피서지로 향했습니다.

아이들은 처음 겪어보는 더위가 낯섭니다.

서동진, 서강진(대구 달서구) "너무 더워요. 지구가 없어질 만큼이요. 다 같이 가족끼리 수영장 놀러 온 게 가장 행복해요."

백한결(대구 동구) "더워요. 발바닥이 너무 뜨거워서 탈 것 같은 정도."

아빠와 딸은 나란히 파도에 몸을 맡기며 더위를 식혔습니다.

김경록, 김서하(경남 김해시) "날씨는 더운데 아이들이 좋아해서 행복합니다. 좋습니다. 서하 행복하지? (응) '네' 해야지. (감사합니다.)"

방학을 맞아 스케이트를 배우러 온 아이들부터, 씽씽 은반 위를 내달리는 시민들까지.

모두 두터운 옷을 껴입고 더위를 잊었습니다.

지난 7월 정식으로 문을 연 대구 제2 빙상장에도 오전부터 많은 이들이 찾았습니다.

전해성(대구 북구) "더운 여름을, 그 더위를 피할 수 있어서 시원해서 재밌어요."

5주간 17,000여 명이 다녀갔고, 주말에는 하루 평균 500명이 빙상장을 찾습니다.

폭염이 불러온 재난
피서지를 벗어난 현실은 재난입니다.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2026년 5월 15일부터 8월 5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대구 70명, 경북 236명입니다.

경북에서는 온열질환으로 2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7월 29일 오후, 경북 울진읍에서 밭일을 하던 80대 남성이 숨졌고, 8월 4일 경주에서는 70대 남성이 집 마당에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2026년 여름 들어 가축 830,000여 마리와 양식 어류 566,000여 마리가 폐사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지는 극한 폭염에 화재도 잇따릅니다.

8월 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아파트에서 난 화재도, 앞선 4일 대구 동구에서 난 불도 모두 아파트 실외기 화재였습니다.

냉방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7월 1일부터 8월 4일까지 에어컨 화재는 145건에 달했습니다.

행정안전부가 폭염 위기 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한 7월 1일에서 9일 화재 발생 건수는 하루 평균 84.4건.

경계가 내려진 7월 10일에서 27일 하루 평균 100.8건, 심각 단계로 상향된 7월 27일에서 8월 4일은 하루 평균 116.9건으로 늘었습니다.

이런 추세에 소방청도 화재위험경보 심각 단계를 전국에 발령했습니다.

프로야구 취소···취소 또 취소
프로야구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8월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삼성과 한화의 경기가 열렸습니다.

같은 시간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진 서울 잠실과 광주에서는 경기가 취소됐는데요.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취소를 결정할 수 있다는 KBO 규정에 따른 겁니다.

대구가 그나마 덜 더웠다는 건데, 이날 오후 4시쯤 경기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강렬한 햇볕을 그대로 받아 달아오른 겁니다.

경기장의 온도 39도를 넘어섰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해 봤더니, 팬들이 앉을 의자의 온도는 60도를 웃돌았습니다.

팬들은 양산에 선풍기, 얼음 등을 동원해도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8월 4일, 인천에선 야구 관람을 하던 2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8월 1일부터 일주일간 30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됐습니다.

기록적인 불볕더위는 일상 전체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새로운 차원의 폭염을 맞이한 지금, 새로운 대응책을 함께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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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예주 yea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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